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 전망은 안갯속이다.
특히 같은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가 기관마다 큰 편차를 보이면서 선거 판세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일각에선 낮은 표본의 확대 및 조사방식의 전환(자동응답→전화면접, 유선→무선)으로 이른바 ‘널뛰기 여론조사’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인 곳은 최대 격전지 서울 노원병이다. 6일자 국민일보에 따르면 CBS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33.9%,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는 33.7%였다.
양 후보의 격차는 0.2%포인트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황창화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5.3%, 주희준 정의당 후보는 4.5%, 부동층은 11.0%였다.
반면 MBC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와 공동으로 조사해 5일 발표한 노원병 여론조사 결과는 안 후보 39.3%, 이 후보 30.0%로 안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 황 후보의 지지율은 13.9%였다. 조사기관마다 판세가 널뛰며 대혼전을 넘어 대혼란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서울 용산의 사정도 비슷하다. MBC 조사에선 황춘자 새누리당 후보 36.2%, 진영 더민주 후보 32.5%였지만, YTN이 여론조사기관 ‘마크로엠브레인’에 의뢰해 이날 공표한 조사에선 진 후보가 37.1%로 32.2%를 기록한 황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 ‘전주병’ 판세도 물음표
지난 19대 총선 때 최소 격차(170표)를 기록한 경기 고양갑도 여론조사마다 널뛰기 판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일보·CBS 조사에선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 35.9%, 심상정 정의당 후보 35.3%로 0.6%포인트 초박빙 구도였다.
그러나 MBC 조사에선 43.4%를 기록한 심 후보가 27.7%에 그친 손 후보를 두 배 가까이 앞섰다.
호남 대전(大戰)의 상징인 전북 전주병의 경우 MBC 조사에선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1.8%로, 33.2%에 그친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를 다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CBS 조사에선 정 후보(46.1%)가 김 후보(36%)를 오차범위 밖에서 제쳤다. 오는 13일 투표 개표함을 열어보기 전에는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편 위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표본은 해당 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로 동일하다.
조사 방법은 국민일보·CBS(지난 1∼3일 조사)는 유·무선 전화면접, MBC((지난 1∼2일 조사) 는 한국전화번호부 인명판을 통한 유선 전화면접, YTN(지난 3∼5일 조사)은 유선 RDD(69.8%) 및 무선 엠브레인 패널 전화면접(30.2%) 방식으로 각각 조사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