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회복세?…KDI "경기 둔화 가능성 축소"

2016-04-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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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달 "한국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면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 달 만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최근 '경제는 심리 싸움'이라며 잇달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국책연구기관인 KDI도 이 흐름에 휩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DI는 6일 발표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낮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경기 둔화의 가능성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성장세가 점차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와 3월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와 비교해 볼 때 그 표현이 경기회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불과 한 달 전인 3월의 경우 "최근 주요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올해 들어 가장 어두운 진단을 내렸다.

KDI가 전반적인 측면에서 경기 하강을 우려하는 표현을 쓴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번 경제동향에서는 KDI는 일부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이번 달에는 경기 하방 우려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KDI는 서비스업생산, 건설투자의 양호한 흐름에 주목했다.

2월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2.6% 증가해 전월(3.0%)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전월(9.5%)과 유사한 전년 동월 대비 9.8% 증가율을 기록했고 건설수주는 무려 85.3% 늘었다.

KDI는 "서비스업생산이 최근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건설투자 및 건설수주가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을 완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KDI는 광공업생산 및 출하 개선 지연, 수출 감소세 지속 등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2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2.4% 증가, 전월(-2.2%) 감소세에서 벗어났지만 1∼2월 누계 기준으로는 0.1% 감소하는 등 여전히 낮은 증가세에 머물렀다.

제조업 출하는 1년 전보다 0.9% 증가했지만 1∼2월 합치면 역시 1.7% 감소하는 등 부진한 상황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102.0)보다 떨어져 101.9를 기록했다.

3월 수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하며 15개월이라는 최장기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DI는 "수출은 12.2% 줄어든 2월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으나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때문에 당분간 부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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