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삼성전자는 6일 삼성의 미래차 산업을 광주에 유치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약에 대해 “구체적 추진방안과 투자계획을 검토한 바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논란이 불거지자 “자동차 전장사업은 이제 사업성 여부를 모색하는 초기 단계이고, 각 정당의 공약사항에 대해 개별 기업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이날 ‘광주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차 산업의 공약 승격은) 양향자 후보께서 삼성 측과 협의를 한 것으로 안다”며 “양 후보 혼자 힘으로는 실현이 어려우니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의 반응은 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장사업은 아직 구체적인 투자계획조차 검토되지 않은 초기 단계인데 광주 사업장 유치 건이 논의됐을리 없다"라며 "(더민주당 쪽에서는) 협의했다고 말이 나오고 있긴 한데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더민주당이 삼성이라는 기업을 언급함으로써 공약의 이행 가능성 여부를 놓고 새누리당, 국민의당 등 다른 정치인들의 입에도 삼성이 오르내릴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다”며 “본의 아니게 삼성이 정치권 공약의 중심에 서게 돼 기업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자동차에 탑재되는 IT·전기·전자 장비를 통칭하는 전장사업 진출 의지를 밝혔다. 전장사업팀장은 박종환 부사장이 맡았다.
삼성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관련 부품사업을 1차 사업 대상으로 삼고 삼성전기 등 계열사와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전장사업 진출의 초기 단계에 있는 상황이어서 아직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세우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