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지난해 서울대 등 10개 대학이 참여한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총 27개 강좌에 대한 시범운영 결과를 발표하고 시범운영 기간인 지난해 10월 14일부터 지난 2월까지 플랫폼(www.kmooc.kr) 방문 건이 약 69만 건, 수강신청자 수는 강좌당 평균 2400명으로 약 6만6000명에 이르는 가운데 이수율이 3.1%로 2000명 이상이 과정을 이수했다고 6일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강좌가 누구나 제한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자료 공개와 공유를 하는 목적으로 이수증 취득을 위해 듣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해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지적 호기심이나 취미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수율이 3~7% 정도 된다”고 말했다.
실제 2961명이 참여한 설문 결과 이수증 취득을 목적으로 강좌를 들은 경우는 2.2%에 불과했고 순수한 지적 호기심 및 취미를 위해 듣는다고 답한 경우가 66.8%에 달했다.
최고 인기 강좌는 7630명이 신청한 이준구 서울대 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였고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관심이 높았던 인공지능(AI) 관련 과목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기응, 오혜연 교수의 ‘인공지능 및 기계학습’은 4번째로 신청자가 많았다.
강좌에 대한 수강생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10점이었고 만족도가 가장 높은 강좌는 김찬주 이화여대 교수의 ‘현대물리학과 인간사고의 변혁'으로 4.29점을 받았다.
올해는 지난해 강좌 중 23개 강좌(4개 과목은 2학기 운영)가 지난달부터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 박승찬 가톨릭대 교수의 ‘서양철학의 전통’ 등 총 10여개 과목을 추가할 예정이다.
연세대는 올해 초까지 총장을 역임했던 정갑영 교수가 ‘경제학 첫걸음 PART1 : 미시경제학’을 이달 중 개설한다.
올해 10개 내외 대학을 선정하는 케이무크 사업에는 총 41개교가 신청한 가운데 이달 중 선정할 예정이다.
9월에는 기존 운영 대학과 추가로 선정되는 10개 내외 대학을 합해 20개 대학이 과목을 개설해 60여개 강좌를 제공한다.
교육부는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 개설강좌 수를 대폭 늘기고 학점 인정, 취업과정 연계 등 이수결과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학습자의 관심사와 학습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개설강좌 수는 1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13주차 이상의 강좌는 6주차 내외로 분절하거나, 1회 강의분량은 짧게 구성해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이수결과를 대학의 학점이나 재직자 교육훈련 시간으로 인정하거나, 강좌의 특성에 따라 기업 취업 과정과 연계하는 등 적정한 학습유인도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시범운영 결과를 종합해 우수 강좌 교수와 강좌 지원 인력에 대한 표창과 함께 학습자 수기 공모전 당선자에게 상장을 수여한다.
학습자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박해봉(65)씨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케이무크를 통해 ‘인문학과 과학을 통섭’하는 배움의 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전수빈(26)씨는 “해외 거주자로서 항상 부족하게 느꼈던 배움의 기회를 케이무크를 통해 해소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