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당뇨병 환자가 40대부터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는 고혈당 상태가 계속되면서 몸 안에 있는 여러 장기에 합병증이 일어나는 병이다. 신장병과 실명을 부르는 망막병증, 발가락이 썩는 족부괴사 등이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건의 날'(4월 7일)을 맞아 발표한 2010~2015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보면 이 기간 당뇨 환자는 202만명에서 252만명으로 5년 동안 24.6% 증가했다.
당뇨병 환자는 40대 연령부터 크게 늘었다. 2015년 기준으로 30대 환자는 8만452명으로 전체의 3.2%에 머물렀지만 40대는 28만9849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5%로 껑충 뛰었다.
환자 수는 50대(64만7635명), 60대(70만2559명)까지 꾸준히 늘다 70대(57만2215명)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남주영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40세부터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음주, 흡연 등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쌓여 신체적으로 나타난다"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혈당조절 장기들의 노화가 진행돼 당뇨 환자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2015년 기준으로 남성 환자(137만명)가 여성(115만명)보다 많았다. 또 9세 이하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 환자 수가 여성을 앞질렀다.
당뇨병 환자가 가장 많은 50~60대의 지역별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 수를 보면 남성은 전남(1만3819명), 여성은 충남(1만349명) 지역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합병증은 2015년 기준으로 시력이 떨어지는 망막병증, 백내장 등 눈 관련 합병증이 전체 환자의 14.2%에서 나타났다. 이어 발이 저리고 통증이 동반되는 신경병증 동반 합병증 13.4%, 투석이 필요한 신장 합병증 5.8% 등의 순이었다.
남 교수는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병의 위험인자인 비만이 생기지 않게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며, 음주와 흡연 같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