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해 18만시간에 달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전국 120만명이 혜택을 입었다. 또 코레일이 공기업 최초로 출범한 노사공동 운영의 사회공헌 법인은 새로운 공익활동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코레일은 20일 지난해 직원 1인당 사회공헌활동(재능나눔·행복나눔·지역공헌) 참여 시간이 13시간에 이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코레일은 본사 차원의 운영위원회와 함께 전국 430개의 사회봉사단을 갖췄다.
소외계층에 관광열차로 기차 여행을 제공하는 '해피트레인'은 행복나눔 봉사활동의 하나로, 지난해 160회 운영됐다. 이산가족과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아동 등 평소 여행이 어려운 소외계층 9600명이 기차 여행의 즐거움을 누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용한 KTX 좌석(사랑과 나눔 좌석) 운영 수익금을 포함한 1500만원은 기부됐다.
코레일은 또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구호활동, 국가행사 지원 등의 지역공헌 봉사활동을 펼쳤다. 명절과 연말연시에 총 230개 기관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하고, 국군수송사령부와 1사1병영 업무협약을 체결해 군장병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달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에 문을 연 '희망철도재단'이다. 코레일 노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회공헌재단으로, 지난해 말 공기업 최초로 고용노동부의 허가를 받아 설립됐다.
재단은 2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반납분과 노동조합 출연금으로 약 3억원의 초기 재원을 마련했다. 코레일은 전 직원 자발적 참여를 통해 매월 급여에서 낙전을 기부받아 희망재단의 기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해 5월 노사합의를 통해 공동 사회공헌재단 설립에 뜻을 모았다"며 "노사공동 참여를 통해 사회적 나눔과 상생을 위한 큰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레일은 지역발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가스기술공사, 수자원공사 등 대전지역 6개 공공기관과 함께 '퍼블리코 대전'이라는 사회공헌 협업 브랜드를 조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퍼블리코 대전은 '공기업'을 뜻하는 '퍼블릭 코퍼레이션'과 '공익을 위하여'를 의미하는 라틴어 '프로보노 퍼블리코'의 합성어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철도의 특성과 전국 조직의 장점을 살려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며 "노사가 함께 노력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희망철도'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