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미래에셋)의 별명에 ‘이글 여왕’이라는 것을 추가해야 할 듯하다.
김세영은 지난해 미국LPGA투어 데뷔연도 이글 14개를 잡아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 2위 렉시 톰슨(미국)과는 2개차였다.
김세영은 미국 애리조나주 와일드 파이어GC(파72)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파5홀에서만 2개의 이글을 잡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20일(한국시간) 속개된 3라운드에서 결정적 순간 이글을 기록하며 2위권 선수들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세영은 이날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에게 1타차로 앞선 13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곧바로 홀에 넣어 이글을 기록했다. 1∼2위권 간격은 순식간에 3타가 돼버렸다.
김세영이 지난해 5월 롯데챔피언십 연장 첫홀(파4)에서 이글을 잡고 박인비(KB금융그룹)를 제친 것은 지금도 골퍼들에게 회자되곤 한다.
김세영은 어렸을 때 태권도를 배워 ‘태권 소녀’라고 불린다. 그러나 이제는 ‘이글 여왕’이라는 별명이 더 어울릴 듯하다.
이글은 장타력과 과단성을 갖춘 선수들에게서 자주 나오는 진기록이다. 김세영은 그 두가지 특장점을 다 갖췄다.
김세영은 올시즌 들어 이 대회 전까지 투어 네 대회에 출전했다. 바하마클래식에서 공동 2위, 코츠 골프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48위,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공동 34위를 했다. 그 네 대회에서는 이글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 JTBC 파운더스컵에서 이틀간 이글 3개를 낚았다.
올해 이글 부문 선두는 장하나(비씨카드)와 이민지(하나금융그룹)로 5개를 기록중이다. 김세영은 3개로 단숨에 이 부문 공동 4위로 올라섰다.
김세영은 그러나 막바지에 거푸 보기를 쏟아내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갔다. 그는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루이스와 함께 2위다. 지은희(30)는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고보경)는 15언더파 201타로 공동 5위다.
박성현(넵스)은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23위, 장하나는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31위, 지난해 챔피언 김효주(롯데)는 9언더파 207타로 공동 4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