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한아람 기자= 삼성전자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휴대폰 및 부품사업 등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의 작년 4분기 실적이 하락 곡선을 그리며 사업 전반에 걸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정체기에 들어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마저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며 올해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조원대로 내려앉은 반도체 실적…휴대폰은 부진의 늪
작년 삼성전자 실적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반도체 사업부분은 4분기 들어 PC형 수요 부진 탓에 분기 실적이 감소하며 기대감의 불씨는 꺼졌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014년 2분기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다 7분기만인 작년 4분기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D램 및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 약세로, 부품사업을 하는 DS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도 전분기 및 전년 동기에 비해 줄었다.
휴대폰사업을 하는 IM 사업부문은 작년 3분기부터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스마트폰 시장전반에 걸친 수요둔화 및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비중 증가 등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이경태 삼성전자 상무는 이날 진행된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9700만대, 태블릿 판매량은 900만대를 기록했다"면서 "작년 4분기 무선사업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한 비중은 80% 중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지는 악재…LCD패널·D램 가격하락 ·중저가폰 경쟁 심화
문제는 작년 4분기 나타났던 악재들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1분기 부품사업은 전반적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무선의 경우 비수기 및 구모델 단종에 따라 휴대폰 판매량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가장 큰 문제는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스마트폰 사업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작년 13.1%에서 올해 7.4%로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의 경우 작년 4분기 아이폰 판매량 증가율이 2007년 출시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매출도 1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스마트폰 성장엔진이 꺼질 것이란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작년말 IM 사업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하며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상무는 "무선사업부 조직은 크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분리됐고, 웨어러블 전담 조직을 만들기도 했다"면서 "하드웨어 차별화는 계속하지만, 조금 소홀해왔던 스프트웨어나 서비스분야의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의지의 반영"이라고 강조했다.
메모리 시장도 1분기 IT업계의 성장 둔화 가능성 등 불확실한 대외 요인이 산재한 상황이다.
전세원 삼성전자 전무는 "최근 D램 시장 특징이 예전과 달리 운용처가 다양해졌다"면서 "전체 가격에 주도적 영향을 미친 PC 비중이 20% 이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격변동도 운용처별로 다 상이하다"면서 "응용처별 수급에 따라 가격 하락 기준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각 공급사의 제품 및 수익성에도 다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