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백인 배우가 마이클 잭슨 역에 캐스팅돼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 '백인들의 잔치'라며 2월말 있을 아카데미 시상식을 흑인 유색인종 스타들이 보이콧하고 있는 가운데, 흑인 역할마저 백인들이 가져간다고 해 인종차별 논란이 또다시 가열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올 연말 방영될 미국 TV코미디 드라마에서 백인배우 조셉 파인즈(45)가 마이크루 잭슨 역에 캐스팅됐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이 캐스팅이 영화와 TV에서 유색인종의 배역 기회를 또 뺏아가고 있다고 해 논쟁거리가 되오 있다고 전했다.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잘 알려진 조셉 파인즈는 새 TV시리즈 '엘리자베스, 마이클 앤 말론(Elizabeth, Michael & Marlon)'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 역의 스토카드 채닝과 말로 브란도 역의 브라이언 콕스와 함께 출연한다.
마이클 잭슨은 피부 색소 결핍으로 인해 백피 증세를 갖고 있다. 안색이 이후 점점 백피화된 끝에 2009년 50세 나이에 약물중독으로 사망했다.
이같은 조셉 파인즈의 캐스팅 보도는 최근 아카데미상 후보가 모두 백인이라며 불거진 할리우드의 다양성 부족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핀 것.
이에 대해 이란계 영국 코미디언인 샤피 코르산디는 트위터를 통해 "조셉 파인즈가 마이클 잭슨이라고? 기가 막히네. 다양성 부족에 대해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비난했다.
당사자인 파인드는 연예 프로그램 '엔터테인트 투나잇'을 통해 "나는 런던의 중류층 백인이다. 나도 내가 캐스팅돼 놀랐다"고 말했다. 파인즈는 자신의 캐스팅에 대해 반론을 예상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코미디는 일종의 장난조 패러디로 접근한 작품으로 안다"고 방어했다.
그는 "잭슨의 피부 문제가 작품의 주제라고 본다. 마이클은 그의 원래 피부색보다 나중엔 내 흰 피부에 더 가까웠다"고 백인 캐스팅에 대해 옹호했다.
조셉 파인즈는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유명한 배우 랄프 파인즈의 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