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문화재가 국민의 원망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비합리적 규제를 풀고, 문화체험 행사를 적극 확대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재 정책을 펼치겠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16년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유산 가치 증진 방안으로는 궁궐 생활상 전시, 경복궁 소주방 궁중음식문화 체험, 경주·백제역사유적지구 팸투어,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 등이 눈에 띈다. 또한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창덕궁 달빛기행(32일→49일)과 경복궁·창경궁 야간특별관람(48일→120일)의 참여 기회를 대폭 늘였고, 고궁 음악회도 상설화 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의 고령화와 전승자 충원 곤란 등 전승환경이 악화되는 점을 고려해, 무형문화재 보유자·보유단체의 전승활동 실적을 반영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경복궁 흥복전권역 복원을 시작으로 힘이 실린 궁궐 복원사업도 올해 덕수궁 광명문 발굴조사 등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 중점 관리대상 문화재에 대한 모니터링·환류시스템을 강화하고 문화재관리사 자격제도 도입을 추진해 현장관리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책품질 향상에 있어서는 '역사문화환경 보호관리 운영지침'을 규정·고시해 문화재와 도시의 조화로운 발전을 모색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규모 발굴조사(89억 원)·3만㎡ 미만의 민간 시행 지표조사(7억 원)·고도 내 주거환경 개선 비용(80억 원) 등의 지원을 통해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방안을 세웠다.
오는 3월 시행될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의 조기정착을 위한 후속조치도 이루어진다. 유네스코 기준에 맞추어 확대되는 무형문화재 범주(2→7개 분야)에 따라 국가무형문화재를 재분류하고 지정기준을 정비하며, 무형문화재위원회(3개 분과)도 새롭게 구성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실시한 문화재 지정번호제도 개선방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정번호제도의 합리적 운영방안을 모색하고, 문화재 분류·지정체계의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를 위해 서원(세계유산), 제주해녀문화(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결정, 한양도성(세계유산), 칠공예‧씨름(인류무형문화유산),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및 국채보상운동기록물(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지속적 발굴과 확대에 나선다.
한편, 남북관계의 특성상 변수는 있을 수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남북 간 협의를 통해 북한 문화유산 남북 공동조사도 지속할 계획이다. 개성 고려궁성(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조사(8차)를 비롯해 평양 대성동 고구려고분 발굴, 북한 소장 고문헌 자료 조사, 크낙새‧장수하늘소 등 천연기념물 조사연구 등 문화유산 분야의 남북 교류·협력을 활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