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알뜰폰 열풍 이통사에 영향 미미... "과열 수준 아냐"

2016-01-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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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알뜰폰 업계가 저가폰과 낮은 통신비로 서비스 경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나 알뜰폰 전체로의 과열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관측이다.

요금제의 부진한 수익구조, 음성통화 감소 추세, 브랜드 및 부가 혜택 차이 등으로 이동통신사와 요금경쟁까지 확대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한국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및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은 우체국 알뜰폰 영향으로 이달 4~ 21일까지 17일간의 평균 번호이동 가입자수가 3539명으로 지난해 12월(2354명)보다 50.3% 늘었다. 17일 평균 순증 가입자수도 1974명으로 지난해 12월 평균보다 104.3% 늘었다.

새롭게 추가된 요금제는 에넥스텔레콤의 기본료 없이 월 50분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저가 요금제와 이지모바일의 음성과 문자 무제한, 데이터 10GB 초과 시 일 2GB를 제공하는 요금제(3만9900원)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체국은 유통망일 뿐으로, 알뜰폰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일환으로 업체 주도적으로 해당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50분 무료 통화를 출시한 에넥스텔레콤과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출시한 이지모바일은 4일 이후 21일까지 일평균 번호이동 가입자수가 각각 805명, 187명으로 지난달보다 각각 7배, 2.5배 늘었다.

2015년 1월과 비교하면 각각 5배, 1.5배 높은 수준으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보다 50분 무료통화 요금제가 각광을 받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1월 4일부터 15일까지 10개 우체국 알뜰폰 업체의 가입자수가 6만6000명이 늘었는데 같은 기간 중 전체 알뜰폰(27개사) 번호이동 가입자수가 4만1000명에 그쳤다.

또 4일 이후 17일 평균 번호이동과 순증 가입자수는 지난해 같은 때(4383명, 3075명)와 비교했을 때 각각 80.7%, 64.2% 수준에 불과하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 요금제 출시 이후 알뜰폰 가입자 추세를 보면 번호이동보다 신규 가입자 위주로
늘었다. 1인 2폰이 늘었음을 가늠할 수 있다"며 "알뜰폰 전체로는 과열 수준은 아닌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50분 무료통화 요금제는 50분간 5400원(1초당 1.8원)만큼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이용하는 것으로 이익을 내려면 통화 시간이 50분을 크게 상회해야 한다.

50분 무료통화 요금제는 기존 이용자가 추가로 보유하는 폰(1인2폰)으로 이용하거나 저 가입자당매출액(ARPU) 가입자가 사용해 수익 기여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더욱이 음성통화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수익 확보 여부가 불투명하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또한 유지가 이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 현행 도매대가(망이용대가)와 무제한 요금제 추가 지불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문제다. 또 요금청구 대행비용 월 1760원, 우체국 입점 개통수수료 건당 2만3000원도 부담이다. 4분기부터는 전파사용료도 지불해야 한다.

양 연구원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같은 고가 요금제를 선택할 때는 요금 외에도 브랜드, 마일리지 등 부가 혜택, 결합판매 등을 고려하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와 브랜드, 부가 혜택 차이를 감안하면 가입자 증가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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