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연평균 40.8달러(브렌트유 기준)로 작년보다 12달러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국제종합팀 이재원 과장과 정준우·조인우 조사역은 21일 '국제석유시장 여건과 저유가의 파급영향' 보고서에서 연평균 국제유가가 작년 배럴당 52.4달러에서 올해는 40.8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우선 이란이 경제제재 이전 수준으로 생산을 늘리고 재고 처분에 나서면 국제유가가 연평균 5.0달러(월간 최대 9.2달러)의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란이 원유수출을 재개하면 유가가 배럴당 5∼15달러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또 올해 미국 달러 값이 작년 말보다 7.5% 오르면 국제유가는 연평균 4.5달러(월간 최대 7.9달러)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11개 투자은행(IB)은 올해 달러가 평균 7.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일부 IB는 달러가치의 상승률이 11.4%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국제유가의 하락 압력은 연평균 6.5달러(월간 최대 11.3달러)까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은은 지난주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원유도입단가를 상반기 배럴당 39달러, 하반기 49달러 등 연평균 44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는 중동산이 약 80%, 기타 유종이 20%를 차지한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의 회복 부진으로 원유 수입국에서 나타나는 저유가의 긍정적인 효과보다 수출국에 대한 타격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의 성장구조 변화, 달러화 강세 전망 등으로 국제원유시장의 공급과잉과 이로 인한 저유가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정압박을 받는 일부 산유국에 금융불안이 확대되고 여타 신흥국까지 확산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