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서비스업 종사자 16.7% '직장내 왕따' 경험

2016-01-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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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자료사진]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의료와 교육, 금융권에서 일하는 서비스업 종사자 10명 중 1명은 직장에서 집단따돌림을 겪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사회연구'에는 이런 내용의 '직장 내 집단따돌림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문화와 반 따돌림 대처의 효과' 보고서가 실렸다.
유계숙 경희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가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서울과 경기 지역 의료·교육·금융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부장급 이하의 기혼남녀 근로자 307명(4개 병·의원 105명, 6개 초·중학교 88명, 12개 은행·보험사·농협·신협 114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집단따돌림 경험 정도를 조사했다.

최근 6개월간 '인격 모독을 당하거나 불쾌한 말을 들었는지',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게 압력을 받았는지' 등 22개 문항으로 된 설문지를 돌려 5점 척도의 점수(전혀 경험하지 않음 0점, 가끔 경험 1점, 매달 경험 2점, 매주 경험 3점, 매일 경험 4점)를 매기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직장 내 집단따돌림을 당한 '조작적 경험 비율'은 전체 조사대상의 11.4%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서비스업이 16.7%로 의료서비스업(8.6%)과 교육서비스업(8.0%)보다 2배 정도 높았다.

하지만 최근 6개월간 직장 내에서 집단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었는지 직설적으로 물어본 결과, 사실대로 응답한 '주관적 경험 비율'은 5.9%에 불과했다.

직장 내 집단따돌림을 그대로 공개하지 않고 실제보다 적게 보고하는 이유에 대해 윤 교수는 '소리 없는 전염' 현상으로 설명했다.

집단따돌림을 경험한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면 직장 내 말썽꾼으로 찍혀 희생양이 되는 등 사태가 더 악화할 것을 두려워해서 외부에 알리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다.

또 전체 조사 대상자의 66.4%는 자신의 직장에서 직장 내 집단따돌림 가담자를 명확하게 조치하거나 관련 정책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방지제도를 정비하는 등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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