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의료와 교육, 금융권에서 일하는 서비스업 종사자 10명 중 1명은 직장에서 집단따돌림을 겪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사회연구'에는 이런 내용의 '직장 내 집단따돌림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문화와 반 따돌림 대처의 효과' 보고서가 실렸다.
최근 6개월간 '인격 모독을 당하거나 불쾌한 말을 들었는지',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게 압력을 받았는지' 등 22개 문항으로 된 설문지를 돌려 5점 척도의 점수(전혀 경험하지 않음 0점, 가끔 경험 1점, 매달 경험 2점, 매주 경험 3점, 매일 경험 4점)를 매기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직장 내 집단따돌림을 당한 '조작적 경험 비율'은 전체 조사대상의 11.4%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서비스업이 16.7%로 의료서비스업(8.6%)과 교육서비스업(8.0%)보다 2배 정도 높았다.
하지만 최근 6개월간 직장 내에서 집단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었는지 직설적으로 물어본 결과, 사실대로 응답한 '주관적 경험 비율'은 5.9%에 불과했다.
직장 내 집단따돌림을 그대로 공개하지 않고 실제보다 적게 보고하는 이유에 대해 윤 교수는 '소리 없는 전염' 현상으로 설명했다.
집단따돌림을 경험한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면 직장 내 말썽꾼으로 찍혀 희생양이 되는 등 사태가 더 악화할 것을 두려워해서 외부에 알리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다.
또 전체 조사 대상자의 66.4%는 자신의 직장에서 직장 내 집단따돌림 가담자를 명확하게 조치하거나 관련 정책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방지제도를 정비하는 등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