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보험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보험 판매에서 설계사가 활동하는 대면채널의 비중은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
홈쇼핑을 포함한 텔레마케팅(TM)이 1122억2000만원으로 1.1%, 온라인 채널(CM)이 53억원으로 0.1%의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3분기에 대면채널의 원수보험료가 13조5231억1000만원으로 전체의 98.9%였던 것과 비교하면 금액과 비중 모두 줄었다.
반면 CM 채널의 실적은 2013년 10억6000만원에서 2년 사이에 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손해보험업계에서도 대면채널의 원수보험료 비중은 2013년 88.1%(45조397억1000만원)에서 지난해 87.9%(50조4843억8000만원)로 소폭 줄어들었다.
TM의 비중도 2013년 10.4%에서 지난해 10.2%로 감소했다. 반면 CM 채널의 원수보험료 비중만 홀로 증가해, 2013년 1.5%(7508억7000만원)에서 2015년 1.8%(1조564억2000만원)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말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가 등장하면서 손쉽게 인터넷으로 보험상품을 비교해 보고 쇼핑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각 보험사들도 서로 CM 상품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전속 설계사의 수를 줄이고 있다.
지난해 생명보험업계의 전속 설계사 수는 11만8986명으로 2013년의 13만7582명에서 2년 사이에 13.5% 줄어들었다.
손해보험업계의 전속 설계사도 2013년 9만3485명에서 지난해 8만4005명으로 10.1%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에 반발해 최근 일부 보험 설계사들은 보험다모아의 운영에 반대하는 시위를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온라인 채널의 강화가 곧 설계사 채널의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중론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설계사가 소폭의 감소 추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보험 판매의 중심 채널은 고객을 직접 만나 관리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설계사”라며 “보험다모아 등 새로운 채널이 정착되면 긴 시각에서 설계사 채널이 축소될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