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지난 수년간 중국인들의 소비 덕분에 호황을 누렸던 자동차, 명품, 광업이 중국인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타격을 받고 있다. CNN머니는 중국 경기 불황에 가장 취약한 산업은 자동차, 명품, 광업이며 벌써 이 세 업종은 판매량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금융기업 UBS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의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으로의 수출은 8%에 달할 정도로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이 애초 예측했던 것보다 낮자 중국 소비자를 겨냥했던 유럽의 많은 기업들은 힘든 시기를 맞았다.
특히 유럽산 자동차와 명품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중국인들이 자국내 불황으로 지갑을 닫아 수요 급감에 직면한 자동차업계와 명품업계 그리고 광업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명품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명품 브랜드들은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거기에 미국이나 유럽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은 명품 사재기로도 유명했다. 그러나 이는 점차 옛말이 되고 있다. 프라다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지난해 10월까지 수입이 5% 떨어졌다. 이는 홍콩과 마카오 판매 실적 부진 때문이라고 밝혔다. 까르띠에도 지난 11월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판매량 급감을 보고했다. 이 외에도 버버리, 루이뷔통, 불가리, DKNY도 판매 부진에 시달린다.
중국발 경기 불황에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광업은 이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다국적 광산업체 리오틴토는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로 설비 투자를 줄이는 등 비용 감축에 나선다. 지난해에만 3차례 설비 투자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채굴 규모를 최대 60% 줄이고 수익성이 있는 광산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8만5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하는 등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BHP빌리튼은 중국 철강 생산 추정치를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