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얼굴 중 하나다. 지난해 러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 달력부터 향수까지 가지각색의 상품들이 나왔었다. 푸틴 대통령의 초상을 이용해서 그를 풍자하는 작품들도 많았다.
가디언은 지난 한 해 큰 주목을 받은 푸틴 대통령의 얼굴을 딴 작품들을 꼽아 최근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내 높은 인기와 달리 세계 무대에서는 그를 독재자라고 비판하는 주장도 적지않다. 덕분에 그의 초상은 풍자와 숭배 등 다양한 의도로 여기저기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가장 주목 받은 작품 중 하나는 '바트푸틴'이다. 지난 8월 모스코바 갤러리에서 전시 시작 15분만에 팔린 이 초상화는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얼굴과 유사하게 푸틴 대통령의 얼굴이 표현됐다. 전시 직후 그림이 도난당하기도 했으나 다행히 이틀만에 발견됐다.
또 <심슨>의 오프닝 영상을 살짝 바꿔서 푸틴 대통령을 풍자한 동영상도 온라인상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지난 8월 인터넷에 유포된 이 영상에서는 푸틴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발가벗고 말을 타는 모습이 등장하는가 하며 심슨의 아들인 바트가 칠판에 푸틴 욕을 쓰는 모습도 나온다. 영상 공개 당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으로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높았던 우크라이나에서 이 영상은 히트를 쳤다.
11월에는 푸틴을 3D로 표현한 작품도 등장했다. 뉴스언론사인 메두사에 따르면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도서관은 시각 장애인들도 현존하는 “폐하(majesty)를 경험”할 수 있도록 푸틴의 초상화를 3D를 만들었다고 작품 제작 의도를 밝혔다.
아울러 평소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푸틴이 시베리아의 얼어 붙은 호수에서 수영을 하는 사진, 푸틴 형상을 초콜렛으로 만든 70kg에 달하는 조상, 가슴으로 그린 푸틴의 초상화 등도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