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연말결산] JTBC, 도전하고 또 도전한다

2015-12-3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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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제공]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JTBC에게 올해는 도전의 시간이었다. 정말 많은 프로그램들을 쏟아냈고, 정말 많은 실패를 맛봤으며, 또 많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JTBC는 그 동안 ‘종편’채널이 줬던 딱딱하고 옛스러운 이미지에서 탈피해 드라마+예능+시사교양이 알맞게 버무려진 진짜 ‘종합편성채널’이 됐다.

▲ 드라마 : 고전하고 또 고전해도 계속 도전한다

작년 ‘밀회’를 히트시키며 드라마 분야에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 받은 JTBC는 작년 말 시작한 ‘하녀들’이 시청률 4.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돌풍을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순정에 반하다’(1.8%), ‘사랑하는 은동아’(1.8%), 라스트(2.2%)가 실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사랑하는 은동아’ 같은 경우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했으나 대중적으로 사랑받진 못했다.

그럼에도 JTBC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국내 최초의 재난 블록버스터 드라마 ‘디데이’를 만들어냈다. ‘서울 대지진’이라는 절망적인 재난 상황 속에서 생명과 신념을 위해 활약하는 구조대와 의료팀의 이야기를 그린 ‘디데이’는 다소 생소한 소재로 시청률 1.9%를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그 도전 자체로도 높게 평가를 받았다. 국내 드라마에서 한번도 도전해보지 못한 ‘재난’이라는 소재를 건드렸으며, 이를 위해 고난이도의 CG를 비롯해 다양한 기술들을 도입했다.

이어 네이버에서 인기리에 연재됐던 웹툰 ‘송곳’을 드라마화했다. 부당해고와 노조라는 다루기 민감한 소재를 과감하게 안방극장으로 끌고 들어왔다. 송곳 역시 기대에 비해 낮은 시청률(1.5%)을 기록했지만 뛰어난 연출과 탁월한 캐스팅에 이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원작 이상의 감동을 남기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다.

JTBC는 올해 마지막을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PD 콤비의 명작 드라마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이하 빠담빠담) 리마인드를 방영하며 마무리한다. ‘빠담빠담’은 좋은 작품임에도 방송 당시 방송사의 인지도가 떨어지고 홍보가 잘 되지 않아 시청자와 접점을 찾기 힘들었다. JTBC는 이번 리마인드 방송을 통해 드라마의 감동을 다시 한번 전해 줄 생각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또 도전을 시작한다. 점쟁이와 심리학과 의사와의 로맨스라는 독특한 소재에 한예슬, 성준 등을 캐스팅한 '마담 앙트완'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사진=JTBC제공]

▲ 예능 : 시도하고 솎아내 키운다

올 해 JTBC가 잠깐 이라도 방송한 예능 프로그램은 약 20개에 달한다. 이중 조기 종영된 것도 있고, 반응이 좋아 계속 이어지는 것도 있다. JTBC예능국은 계속해서 새로운 소재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 잘된 것은 키우고, 아닌 것은 과감하게 버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2013년 도전적으로 시작해 큰 인기를 끌었던 ‘마녀 사냥’이 종영했지만 2014년 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냉장고를 부탁해’와 ‘비정상회담’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시청률 4%대를 꾸준히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고, 비정상회담도 3%대 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 지난 10월 방송을 시작한 ‘히든싱어4’도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초반 인기를 끌었던 구성을 바꾸지 않으며 어렵게 얻어낸 인지도를 통해 캐스팅에 주력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강수진, 이승철 등을, ‘비정상회담’은 하상훈, 박미선 등을 캐스팅하며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히든싱어4’는 작정한 듯 변진섭, 임재범, 김연우 등 전설적인 가수들을 섭외해 화제가 됐다.

동시에 새로운 소재 발굴도 잊지 않았다. 과거 ‘원히트 원더’를 불러내 지나간 추억의 음악을 듣고 새롭게 해석해 보는 ‘슈가맨’, 국내 최초의 인테리어 예능 ‘헌집새집’, 각종 동물위탁서비스 대행 예능 ‘마리와 나’ 등에 새롭게 도전하며 또 다른 ‘트렌트’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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