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블루오션은 어디…차세대 먹거리 찾아라

2016-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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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TV, 냉장고 등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한국의 주력 산업이 레드오션화해 블루오션을 찾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규모의 경제와 기술 차별화 등 기존의 성공방정식에만 집착하다가는 성장 기반이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다.

얼음 위의 먹잇감이 부족해 바닷속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처럼 국내 산업도 과감한 혁신과 도전이 필요한 시점으로 인식된다.

기술융합, 오픈 이노베이션, 개방형 플랫폼 생태계 등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기존 산업 경계가 무너지는 요즘, 이와 밀접한 사물인터넷(IoT), 스마트공장, 3D 프린팅 등 신규 유망 산업군이 급부상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최근 제조업은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 서비스 산업 등과 결합해 신규 산업을 창출하는 플랫폼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제조환경 변화를 관통하는 핵심 기술은 사물인터넷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사물인터넷 관련 제어계측, 센싱, 모니터링 등의 기술들은 비용대비 효율이 높아져 시장성이 확대되고 있다.

또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데이터 저장기술도 비용부담이 낮아져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신규 비즈니스 창출이 이뤄지는 추세다.

◆3D프린팅

3D 프린팅은 제조업의 틀을 바꿔놓을 기술이다. 아직은 시장이 초기 단계이지만 적용가능 분야 확대 및 가격하락세에 따라 급성장할 전망이다.

과거 개발 초기에는 플라스틱 소재에 국한됐지만 현재는 나일론, 금속 등 다양한 소재로 확장됐다. 또 복잡한 형태의 물건도 정교한 출력이 가능해졌다.

최근 독일 3D 프린터 업체 나노스크라이브는 폴리머라는 소재를 이용해 철보다 강하고 물보다 가벼운 골격 구조를 만들었다. 미국의 오픈소스 자동차업체 로컬 모터스는 3D 프린팅으로 2인승 스포츠 전기차를 개발했다.

국내 정부는 제조업 혁신 전략의 실행대책으로 스마트센서, 3D프린팅, 가상물리시스템(CPS), 에너지절감,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홀로그램 등 8대 스마트 제조기술을 중장기 연구개발(R&D)과제로서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배터리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전력저장장치도 가격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새로운 대형 시장이 열리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전지 가격 하락을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가 kWh당 250달러 수준의 저가전지를 제시한 것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출시 발표 이후, 일주일만에 2016년 상반기까지 공급물량에 대한 예약 주문이 완료됐다.

벤처기업인 AMS는 테슬라의 전지팩 5000개(1억 2500만 달러 규모)를 주문해 캘리포니아의 전력서비스 기업인 SCE의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력이 모자랄 때 자사의 전력저장 전지들로부터 전력을 공급하고 SCE로부터 대가를 받게 된다. 기존에 활용했던 가스 피크 발전을 대체하는 것이다.

전력저장장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차, 태양광이나 풍력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장과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19억 달러(0.4GW)에 불과한 리튬이온 전지 기반의 전력저장 시장은 5년 뒤 5배 이상 증가한 107억 달러(4.6GW)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 직원들이 배터리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LG화학 제공]

◆신소재

국내 정부와 기업들은 녹색산업 선도형 배터리 사업을 비롯해 세계일류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초대형 소재부품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배터리 전극소재 외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판, 초고순도 탄화규소(SiC), 나노카본을 4대 소재로 선정하고 관련 12개 사업과 32개 과제, 250개 참여기관, 2600여명의 연구인력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가치사슬연계형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드론

취미용‧촬영용 드론의 보급으로 일반 국민에게 친숙해진 무인기 산업은 2014년 53억달러에서 2023년 125억달러로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산업 중에서도 무인기가 가장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국내 무인기 산업은 세계 둘째로 틸트로터 무인기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이 높지만, 시장 형성 지연으로 산업화 속도가 더디다. 저가 무인기 시장은 이미 중국산이 점령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공공분야의 배송 등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기존 국가 비행성능시험장을 활용한 인프라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실버산업

인구 고령화로 실버산업도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은 사물인터넷과 연계한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에 특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도 실버산업이 유망할 전망이다. UN은 중국의 베이비부머들이 지속적으로 고령화되면서 2030년에는 60세 이상 노인인구가 미국 인구보다 많은 3억 5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노인전용 전자제품, 애플리케이션이나 천연건강보조제 등 프리미엄 제품이 중국 실버산업 진출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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