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도 세계 골프계는 1월초부터 부산하게 돌아간다.
연말 휴지기를 가졌던 미국PGA투어는 7일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로 재개된다. 유러피언투어도 같은 날 남아공에서 BMW SA오픈으로써 2016년 일정을 시작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15일 유라시아컵(유럽-아시아 남자프로골프대항전)이 열리고, 싱가포르에서는 28일 아시안투어겸 일본골프투어 SMBC 싱가포르오픈이 열린다. 한국선수들이 많이 활약하는 미국LPGA투어도 1월말 바하마에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올림픽 금메달 누구의 목에 걸릴까
골프는 내년 8월 리우올림픽에서 112년만에 정식종목으로 치러진다. 남녀 개인전(72홀 스트로크플레이)만 열리므로 금메달 주인공은 두 명이다. 올림픽 골프엔 국가별로 최대 4명을 내보낼 수 있다. 현재 기준으로는 여자골프는 한국과 미국, 남자골프는 미국 정도만 4명을 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한국은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기대한다. 누가 상위 4위 안에 들어 태극 마크를 달 것인지만 남았다. 대표는 US여자오픈이 끝난 직후인 내년 7월11일 세계랭킹 기준으로 선발된다. 현재는 박인비(KB금융그룹·랭킹 2위) 유소연(하나금융그룹·5위) 김세영(미래에셋·7위) 양희영(PNS·8위)가 대표 선발권에 들었다. 그러나 간발의 차로 김효주(롯데·9위) 전인지(하이트진로·10위) 등이 뒤따르고 있어 누가 선발될 지는 오리무중이다.
◆타이거 우즈 재기할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 가을에만 허리 수술을 두 차례 받았다. 지금도 재활치료중이며 언제 복귀할 지 유동적이다. 우즈는 최근 “내년에는 통증없이 건강한 몸으로 대회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즈는 2009년 US오픈에서 메이저대회 14승을 거두며 이 부문 기록 보유자인 잭 니클로스(18승)에게 4승차로 다가섰다. 그러나 그 후 6년여동안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안지 못했다. 오는 30일 만 40세가 되는 우즈가 그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이 많다. 우즈가 매년 4월 둘째주에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을지도 지금으로서는 미정이다.
◆롱퍼터 못쓰게 된 선수들의 성적은
2016년부터 몸에 고정한 채 스트로크하는 롱(벨리) 퍼터 사용이 금지된다. 애덤 스콧(호주),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키건 브래들리(미국) , 팀 클라크(남아공) 등 롱퍼터를 써서 좋은 성적을 내온 선수들은 일반 퍼터로 바꾸거나, 기존 퍼터를 쓰되 몸에 고정하지 않고 스트로크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그들이 그러고도 내년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낼지 지켜볼 일이다.
◆KPGA투어 부활할 것인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내년 새 수장을 맞아들인다. 방송인 출신의 양휘부씨(72)가 2019년까지 4년동안 협회를 이끈다. 올해 KPGA 투어 대회수는 12개로 KLPGA투어(29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즌 상금랭킹 1위 이경훈(CJ오쇼핑)의 상금은 KLPGA투어 상금랭킹 1위 전인지가 획득한 상금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양 신임 회장은 “내년에 투어 대회를 18개 정도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국내 남자프로골프가 회장 교체를 계기로 침체에서 벗어날지 두고볼 일이다.
◆남자골프 스피스-데이-매킬로이 ‘3각 구도’ 굳어지나
세계 남자골프는 지난 8월17일 이후 조던 스피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트리오 체제’를 유지해왔다. 세 선수가 번갈아 랭킹 1위에 오르며 1∼3위에서 오락가락했다. 현재 세 선수의 랭킹 포인트차는 최대 0.71이다. 한 대회 성적으로써 랭킹이 뒤바뀔 수도 있다. 스피스가 2015년의 영광을 지속할지, 데이나 매킬로이가 스피스를 제치고 랭킹 1위로 복귀할 지 주목된다. 한편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은 최근 “세계랭킹 1위가 되면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세 선수를 멀찍이 추격중인 왓슨이 생애 처음으로 랭킹 1위에 올라설지도 관전거리다.
◆전인지·이보미, 미국LPGA투어 성적은?
올해 KLPGA투어를 휩쓸다시피한 전인지는 내년 미국LPGA투어에 본격 진출한다.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두며 역대 최다상금액을 경신한 이보미(혼마)도 내년 미LPGA투어 메이저대회를 노크하겠다고 밝혔다. 전인지는 최초로 한·미·일 LPGA투어 메이저대회를 한 해에 석권한 역사를 썼다. 최근 전인지는 “진출 첫 해에 상금랭킹 ‘톱10’에 들면 만족한다”고 보수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그렇지만, 그가 내년 미LPGA투어 신인왕 후보 1순위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올해 미LPGA투어 신인왕 김세영(미래에셋)은 3승을 기록했다. 일본 무대를 석권한 이보미가 미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 지도 주목된다. 두 선수는 올림픽 출전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세계랭킹은 전인지가 10위, 이보미가 15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