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제가 이미 L자형 단계에 진입했으며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지속되면서 오는 2018년에야 회복 조짐이 감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12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8년에 중국 경제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18일 보도했다. 나머지 5명은 2019년이 되야 중국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중국 경제가 L자형을 유지하다 적어도 2018년은 되야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의미다.
이는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제시한 '2020년 국내총생산(GDP) 2009년 대비 두 배' '2016~2020년 성장률 6.5% 선 유지' 등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중국 성장률 7%대가 올해 무너지고 이후 계속해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은 6.9%, 내년도 성장률은 6.8%로 낮춰잡았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더딘 것이 중국 경기 회복을 늦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중국 1선도시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고 주택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힘이 3·4선, 중소도시에는 미치지 않고 있고 수요가 살아난다 해도 쌓인 재고물량 소진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둥하이(同海·TOHEAD)투자컨설팅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35개 대도시 중 80%의 부동산 공급과잉이 여전히 심각하다""면서 "재고압박이 커 시장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18일 보도했다.
공급 대 수요 비율이 1.1로 양호한 수준을 보인 지역은 선전, 푸저우(福州), 상하이, 허페이(合肥), 스자좡(石家庄), 광저우, 베이징 등 단 7곳 뿐이었다. 공급이 수요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지역은 충칭(2.03), 쿤밍(昆明 2.39), 창춘(長春 3.27) 등 14곳으로 특히 다롄(大連) 공급량이 수요의 7배를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