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미국 국회 의사당 보좌관 대부분이 백인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의회에서 근무하는 보좌관의 인종을 분석한 결과 유색인종은 7.1%에 불과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치·경제 연구 공동센터는 최근 미국 의회의 보좌관 가운데 오직 7.1%만이 유색인종이라는 내용이 담긴 연구를 발표했다. 미국 전체 유권자 중 유색인종 비율이 28%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너무 적은 숫자며 10년 전의 수치(6%)에 비해서도 개선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구체적으로 인종 분포를 살피면 상원 의원실 보좌관 336명 중 오직 24명만이 유색인종으로 아시아계는 12명, 라틴계는 7명, 아프리카계는 3명, 북미 원주민은 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율로 따지면 미국 전체 인구의 13%를 차지하는 흑인은 보좌관 중에는 1%도 되지 않았다. 라틴계도 미국 전체 인구의 16%를 차지하지만 보좌관 가운데는 고작 2.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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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보좌관의 초봉은 매우 적은 편이어서 애초 학자금이 없거나 부모의 소득이 높아 생활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집안의 자녀들이 진입을 많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자금 대출 대상자 가운데 유색인종과 저소득 백인 가정의 자녀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들이 의회에서 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예외적으로 에너지와 열정이 넘쳐서 투잡이나 쓰리잡을 뛰면서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이들도 있었다.
WP는 보좌관이 의회에 제출된 법안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고 법안을 입법화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양한 인종과 출신으로 구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