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1.5%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는 소폭 웃돌았지만 1% 대의 저조한 수준을 지속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11월 중국 CPI가 전년 동기대비 1.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이자 전월치인 1.3%를 모두 소폭 웃돈 수준이다.
도시지역 상승폭은 1.5%, 농촌은 1.3%를 기록했으며 식품군 상승폭은 2.3%, 비식품군 가격은 1.1% 올랐다. 소비품 가격은 1.2%, 서비스 가격은 2.1% 뛰었다.
경기선행지수인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대비 5.9% 하락하며 4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올 1~11월까지 중국 평균 PPI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5.2%로 집계됐다.
취훙빈(屈宏斌) HSBC은행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 CPI 상승폭이 전망치를 웃돈 것은 채소와 과일 가격 상승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PPI가 45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한 것은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가시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연내 혹은 내년 초 추가 유동성 공급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번주 들어 공개된 중국 11월 외환보유액, 수출·입 지표에 이어 물가까지 중국 경제의 '비상등'이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내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인민은행의 8일 발표에 따르면 중국 1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872억 달러가 빠져나간 3조4383억 달러를 기록했다. 경기둔화 등에 따라 중국 내 자금 '엑소더스'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이와 함께 위안화 가치도 4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