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한국연구재단은 국내 연구진이 퇴행성 신경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된 미토파지(용어 설명 참고)의 활성 변화를 생체 조직에서 정확하게 측정하는 동물모델과 분석시스템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 및 노화 질환의 원인 규명과 새로운 치료 방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토파지는 ‘에너지 발전소’라 불리는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용어 설명 참고)의 활성 유지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토파지의 활성 저하가 퇴행성 신경질환인 파키슨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학계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생채 내 미토파지를 손쉽게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연구기법이 개발되지 않아 미토파지의 생체 내 기능과 분자 수준에서의 작동원리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못했다.
연구팀은 모든 세포에서 미토-케이마 단백질이 발현되도록 유전적으로 조작한 형질전환 실험용 쥐를 제작하고 직접 개발한 형광영상 분석기법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여러 생체조직의 미토파지를 측정했다.
이를 통해 간, 심장, 근육, 뇌조직의 미토파지 활성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노화에 따른 미토파지의 감소를 확인했다. 저산소 상태, 고칼로리 식이 등 환경변화에 따라서 미토파지 활성이 증가 또는 감소한다는 것도 발견했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확립된 미토파지 분석시스템은 미토파지가 생체조직의 기능 유지와 인체 질병 발생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와 미토파지의 분자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며 “향후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과 노화 관련 질환 등의 원인규명 및 새로운 치료 방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미국 셀(Cell)출판사 '몰레큘러 셀'(Molecular Cell)에 지난달 19일자 대표논문(featured article)으로 온라인에 게재됐다.
☞ 미토파지
손상됐거나 수명이 다한 미토콘드리아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세포 작용을 말한다.
☞ 미토콘트리아
세포 내 소기관의 하나로 세포 호흡에 관여해 에너지를 생산한다.
☞ 형광특성
pH 환경에 따라 단백질의 구조가 미세하게 변해 형광을 나타내는 성질이 달라지는 특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