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전망 기관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경제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고 4%대 이상의 고성장 가도를 달리다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급작스러운 대외 충격으로 0.7%까지 내려앉았다.
이듬해 6.5%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2011년 3.7%로 떨어진 뒤 2012년과 2013년에 다시 2%대까지 추락했다가 지난해 3%대를 회복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신흥국의 경기 부진 등 대외여건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크게 호전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낙관보다는 비관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29일 주요 전망기관에 따르면 다수 기관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대를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전망치를 3.1%로 낮췄고,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0%를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0%, 국제통화기금(IMF)은 3.1%로 정부 전망치와 비슷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이보다 낮은 2.8%를 예상했고, 국회 예산정책처는 2.6%로 더 낮췄다.
민간기관은 한국금융연구원이 2.8%, 한국경제연구원이 2.7%, LG경제연구원이 2.6%, 삼성증권이 2.5%를 예상해 대부분이 2% 중후반이 대세다.
내년도 전망치는 대체적으로 3%대다.
정부 전망치는 3.5%, KDI는 3.1%, 한국은행은 3.3%를 예상하는 등 올해보다는 높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OECD는 정부보다 높은 3.6%를 제시했고, 민간기관도 3%대가 우세한 편이다.
다만 LG경제연구원은 2.7%를 전망했다.
해외 IB들도 일부 2%대를 제시하고 있지만 다수는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기준으로 28개 해외 IB들의 평균 전망치는 3.0%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와 피치는 3.4%, 골드만삭스는 3.3%, 무디스와 JP모건체이스는 3.2%를 전망하는 등 주요 IB들은 한국이 내년에 3%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2.2%, 노무라는 2.5%, 데카뱅크는 2.0%의 낮은 성장률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IB들의 내년 전망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고 있어 3%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9월의 28개 기관 평균치는 8월의 3.2%보다 0.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해외 IB들은 중국 수요 둔화로 한국 내년 성장률의 하방 압력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에 연속으로 2%대로 떨어진다면 2%대 저성장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저출산, 고령화,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경제에 투입될 생산요소 자체가 줄어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