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추석 연휴 기간에 해외를 찾는 여행객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해외에서 감염병이 유입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24일 공개한 주요 국외유입감염병 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23일 현재 말라리아 환자가 618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국외에서 유입된 한자는 54명이었다.
또 다른 감염병인 뎅기열 환자 수는 155명으로 모두 해외에서 유입됐다.
말라리아와 뎅기열은 전체 해외유입 감염병의 61.6%를 차지한다.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 여행객에게서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두 질병은 모두 모기를 매개로 전염되는 특성을 가진다.
질병관리본부는 출국 전에 필요한 예방접종을 하고, 여행지에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해당 지역 여행객들에게 당부했다.
손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고 익힌 음식물과 안전한 물(생수)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낙타 접촉을 피하고 낙타유, 낙타고기 등의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또 발열·기침 등 증상이 유사한 인플루엔자(독감) 감염자가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되는 경우가 잦은 만큼 중동지역 여행자들은 독감 예방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귀국할 때 설사나 발열 등의 증상이 보이면 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집에 도착 후 증상이 생기면 감염병 콜센터(☎109)에 신고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성묘, 벌초 등으로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이번 연휴 기간은 쯔쯔가무시병을 옮기는 털진드기 유충이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9월20일∼10월31일)와 겹친다.
예방을 위해서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숲에서 용변을 보는 등의 행동은 피해야 한다. 피부 노출을 최소화한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
고열·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나 가피(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검은딱지) 증상이 있을 땐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8∼10월에는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도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어패류를 되도록 5℃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85℃ 이상 가열한 뒤 섭취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추석 연휴 동안 전국 보건기관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전국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질병정보 모니터링을 강화해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