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은 대부분 주전 골키퍼들이 단다. 이케르 카시야스, 페트르 체흐와 같은 세계적인 골키퍼들도 모두 1번이다. 1번을 제외한 낮은 숫자들은 대부분 수비수들의 차지다. 2·3번은 주전 풀백들이, 4·5번은 중앙수비수들이 단다. 다니엘 알베스나 패트릭 에브라 같은 세계적인 풀백들은 각각 2,3번을 달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센터백 세르히오 라모스는 4번이다. 6번은 로이킨과 같은 카리스마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몫이었다.
7번은 조금 특별하다. 전통적으로 7번은 기술력이 좋은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번호였다. 아스널 토마스 로시츠키 같은 경우가 과거 7번의 이미지와 적합한 선수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우 스타 플레이어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에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7번을 받으며 팀의 스타를 상징하는 번호가 됐다. 최근엔 멤피스 데파이가 7번을 받으며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맨유의 이런 전통은 또 타 구단에도 영향을 미쳐 지금은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7번을 부여 받는다. 프랑크 리베리가 그랬고, 박지성이 국가대표 경기에서 7번을 달고 경기를 뛰었다. 손흥민에 대한 토트넘도 기대를 엿볼 수 있다.
10번은 팀의 플레이메이커이자 에이스에게 주는 번호다.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영예중에 하나다. 10번을 에이스에게 주는 전통은 축구 황제 펠레에게서 비롯됐다. 이 후 마라도나와 베르캄프, 델피에로 등이 이 번호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메시가 10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박주영도 국가대표팀에서 뛸 당시에는 10번을 달고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었다.
11번은 팀내 최조의 준족인 윙어들에게 주어지는 번호다. 가레스 베일, 디 마리아 같은 빠르고 드리블 돌파에 능한 선수들이 11번을 등에 새기고 상대방의 측면을 허문다.
축구팀에는 선수가 많고 역할이 겹치는 선수도 많다.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싶은 번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선수와 구단에서 재치를 사용한다. 마리오 괴체의 경우 10번을 충분히 받을만한 재목이지만 아르옌 로벤이 클럽에서 10번을 달았기 때문에 ‘1+9=10’을 상징하는 19번을 달고 뛴다.
이 외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번호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존 테리의 26번 야야투레의 42번등이 그렇다. 또 과거 비디치는 공격수들의 무덤이라는 의미로 15번을, 호나우두는 히든카드라는 의미의 99번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