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전면파업과 직장폐쇄로 '강대강' 힘겨루기가 한창이었던 금호타이어 노사가 추석을 앞두고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노조가 파업을 유보하자 회사도 직장폐쇄를 해제하면서 21일부터 전국 금호타이어 공장은 정상운영 된다.
다만 노사간 단체교섭에서 협의점을 찾아서 결정된 전면 파업 해제가 아닌 노조가 집행부 선거를 위해 일시적으로 파업을 유보한 터라 '반쪽짜리' 정상화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0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파업을 유보하고, 회사는 직장폐쇄를 해제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동안 일부만 가동됐던 생산라인이 21일부터 정상 가동된다.
금호타이어가 정상가동에 들어가는 것은 지난달 17일 전면파업 돌입 이후 36일, 회사가 직장폐쇄를 단행한지 16일 만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경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단체교섭 진행경과와 차기 집행부 선출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전면파업을 유보하고 21일 오전부터 조업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또 노조는 차기 집행부를 선출하기 위해 9명으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를 조직했다.
회사는 노조의 파업 유보 결정과 조업 복귀 의사에 대한 공식 통보를 받은 후 지난 6일 단행한 직장폐쇄를 해제했다. 이에 국내 금호타이어 공장은 정상 가동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어온 올해 금호타이어 임단협은 난항을 겪고 있다. 노사는 최근 진행된 19차 본교섭까지도 ‘임금피크제 시행과 일시급 지급’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임단협이 추석 전에 마무리되기가 쉽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파업 중지에 들어갔다”며 “새로운 임원선출을 통해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총 150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파업에 참여한 직원의 손실도 ‘무노동 무임금’ 적용으로 인당 평균 420만원이 넘는다. 협력업체의 피해도 400억원을 넘어섰다.
선거 관리 체제에서도 노사는 단체교섭을 진행할 가능성은 있다. 사측은 이달 30일 임기가 끝나는 현 집행부가 교섭을 요구하면 응한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이 유보된 점은 다행스럽다"면서도 "노조의 선거체제 돌입으로 단체교섭이 해결되지 못하고 장기화 되는 부분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노조의 선거와 관계없이 공장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후 협상도 지금까지와 같이 원칙을 준수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