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멈추지 않는 감원

2015-09-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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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P 웹사이트]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휴렛패커드(HP) 가 분사를 앞두고 또 다시 대규모 감원에 나선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HP가 3만여명에 이르는 추가 감원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팀 스톤시퍼 HP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용 절감을 위해 IT 서비스 사업 일부를 국외로 이전하면서 이같은 인력조정이 생기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감원으로 HP는 연간 27억 달러 규모의 운용 비용을 절감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HP는 이미 지난 3년간 구조조정 과정에 5만4000명을 내보냈다. 이번 감원 계획까지 합하면 모두 8만~9만여명을 회사에서 내보내는 것이 된다.
이번 조치는 다시는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던 멕 휘트먼 CEO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휘트먼은 이날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IT 서비스 시장의 지속적인 변화로 구조조정 압력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HP는 비용 절감을 위해 2018년까지 저비용 해외 센터의 서비스 인력 비율을 6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P는 지난 7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1월 1일부로 프린터·PC 사업부가 포함되는 지주회사 격인 HP 주식회사와 기업 하드웨어·서비스를 담당하는 HP 엔터프라이즈로 분리하겠다고 보고했다.

HP엔터프라이즈는 기업용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집중하게 된다. HP엔터프라이즈는 현 멕 휘트먼이 CEO를 맡고 현재 PC·프린터 사업을 총괄하는 디온 와이즐러가 HP를 이끌게 된다.

1939년 빌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로알토에서 설립한 HP는 최근 몇 년 동안 PC 시장 위축으로 매출 감소를 겪었다. 지난해에는 세계 PC 판매량에서 중국의 레노보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하향세를 보였다.

HP는 170개국 600여 곳에 직원 30만 명을 두고 있는 거대 회사다. 시장에서는 과연 이번 인원 감축으로 HP가 새로운 기술 변화의 시대에 맞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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