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9일 (이하 현지시간) 지난 화요일에 발간된 시티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경제 경착륙이 앞으로 2년 안에 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빌렘 뷔터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세계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질 확률이 55% 정도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국발 수요 감소가 세계 경제 하강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침체로 치달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주장했다. 뷔터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매우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고 본다"면서 "러시아와 브라질이 이미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중국까지 무너지는 것은 심각하다"라고 밝혔다.
중국의 경착륙은 신흥국 경제에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중국행 수출 수요 감소와 원자재 약세 등이 이들 신흥국 경제를 더욱 휘청거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뷔터는 최근의 금융 쇼크가 진정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실물경제 전문가들은 침체 등이 표면화돼야만 그것을 인정한다"라면서 "우리는 지금이 그런 위험한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신흥국 성장 둔화, 세계 무역 감소, 원자재와 물가 약세, 그리고 중국발 충격이 이미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세계 경제 둔화 조짐이 곳곳에 존재한다"고 거듭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