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초대 총재 지명자가 이르면 내년부터 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시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명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찾은 진리췬(金立群) AIIB 초대 총재 지명자는 9일 중구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아시아에는 향후 10년간 8조 달러의 개발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AIIB는) 오래 기다릴 생각이 없다. 월드뱅크나 유럽부흥개발(EBRD) 같은 기존 기구보다는 훨씬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빨리 키우려고 한다. 2016년부터 최고의 질을 보장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시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AIIB의 투자 사업은 건설·토목 인프라, 통신·IT, 전력, 상하수도 등으로 다양하다. 2020년까지 매년 7300억달러 수준인 아시아지역 인프라시설 투자 수요 중 상당 부분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 총재 지명자는 북한의 AIIB 가입 가능성에 대해 "국제다자개발기구에 가입하려면 경제정보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 중국도 IMF와 월드뱅크에 가입할 때 그랬다"면서 "북한도 국제다자개발기구의 회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은 공통점이 많다. AIIB는 두 가지 구상이 함께가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인사말에서 "AIIB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면서 "한국 기업과 공통 프로젝트는 이미 실현되고 있고 한국정부는 AIIB와 기업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며 "또한 한국 금융기관이 해외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AIIB가 발행하는 채권에도 적극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AIIB 창립회원국 57개 중 5위의 지분율(3.81%)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