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도는 8일 오전 10시 30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부부가 혼인한지 60년 이상 된 장수부부 17쌍을 모시고 전통 회혼례를 치러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기 도 행정부지사, 박영일 대한노인회 경상북도연합회장, 김남일 경주부시장, 결혼 60년 된 17쌍, 가족 친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전통 회혼례는 개회선언, 환영사, 축사에 이어 축하행사 가야금, 대금 연주를 시작으로 유교식 혼례 절차에 따라 기러기 같이 의리를 지키겠다는 서약의 ‘전안례’, 신랑 신부가 초례청에서 상견하는 ‘교배례’, 신랑과 신부가 청실홍실로 묶은 표주박에 든 술을 서로 교환해 마셔 하나가 된다는 ‘합근례’, 혼례 성사를 하늘에 고하는 ‘고천문 낭독’, ‘회혼선포’ 순으로 진행됐다.
전통 회혼례를 치른 박경달(경주, 83세)씨는 “60년 만에 사모관대를 쓰니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16살 어린 나이에 6.25전쟁 중이라 결혼의식도 못 갖추고 가정을 갖고 살아가기 바빠서 아내에게 많은 고생을 시켰는데, 남은여생을 부부애를 돈독히 하고, 건강하게 백년해로하는 부부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현기 도 행정부지사는 “오랜 세월 함께 한 노부부와 그 가족, 친지를 모시고 전통 회혼례를 올려드리게 되어 기쁘다”면서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라던 그 말을 몸소 실천한 어르신들이 더욱 건강하게 오래 오래 해로하시길 바라며 최근 이혼율 증가와 가정이 파탄되는 현실을 비추어 볼 때 회혼례는 부부의 사랑과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