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첨복단지 조성 등에 필요한 내년도 국비예산으로 687억원을 신청했지만 기획재정부 3차 심의 결과, 정부 반영액이 357억원에 그쳐 올해 책정한 국비 460억원보다 103억원이 적다고 9일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첨복단지 조성에 오는 2038년까지 국·시비, 민자 등 4조6743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이 가운데 국비는 1조1028억원이지만 지난해까지 확보한 금액은 2447억원에 그쳤다.
시는 해마다 확보한 국비 등을 첨복단지 내 정부출연기관 직원 임금, 시설 건립, 연구·개발 등에 사용한다.
현재 첨복단지에 있는 정부출연기관 4곳은 모두 정원을 절반도 채우지 못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신약개발지원센터는 정원이 160명이지만 근무하는 직원은 39명뿐이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정원 103명에 직원 수가 28명이고, 실험동물센터는 정원 50명에 직원 수가 2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정원(49명)의 절반도 안 되는 22명이 일하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 뇌연구원 역시 정원(30명)보다 크게 적은 24명에 그치고 있으며, 한국한의학연구원한의기술응용센터는 정원 50명 가운데 29명만 근무하고 있다.
이처럼 지금까지 확보한 내년도 국비가 당초 예상치를 밑도는 까닭에 첨복단지 연구시설 건립 등에 난항이 예상된다. 첨단의료유전체연구소 건립에는 국·시비 등 432억원이 필요하지만 내년 국비를 포함해 확보한 예산은 39억원이다.
지난 8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의료기술시험훈련원 건립에도 국·시비 등 1240억원이 투입되지만 내년도 예산은 설계비 명목으로 20억원만 확보했다. 이 밖에도 실험동물자원은행, 첨단임상시험센터 등 건립 사업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매년 충분한 국비를 받지 못하다 보니 연구개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첨복단지가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내실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며 "국회 예산심의 기간에 대구 국회의원 등과 협조해 추가로 국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