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대 교수인 크루그먼은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경제학에서는 트럼프가 옳다 (Trump Is Right on Economics)'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기고문의 제목에는 트럼프가 들어가지만, 실제 글 속에서 크루그먼 교수가 비판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은 공화당 주류다. 그는 특히 또다른 대선주자인 젭 부시가 정작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 등 비난받아야할 것은 문제삼지 않고 엉뚱한 경제정책에 비난의 초점을 맞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또 부자증세, 보편적 의료보험 등과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경제정책들이 옳다는 증거로 오바마 대통령 집권이후의 변화를 예로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부터는 오바마 행정부의 간판 공약인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이 시행되면서 저소득층 의료지원이 확대될 수 있었다.
크루그먼은 "보수주의자들은 부자증세는 (세금감면) 혜택을 파괴하는 것이고, 따라서 그들은 오바마케어가 '일자리 죽이기'라고 강변하겠지만,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라면서 미국의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결과가 오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할 때 7.8%였던 실업률은 지난달 5.1%로 떨어졌으며, 이는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이 제시한 2016년 목표 실업률 6%보다 낮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공약을 비판하는 부시 전 주지사 진영에 대해 "세금감면을 통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배로 올리겠다는 것은 완전히 공급자 편향적인 맹신"이라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 억만장자인 트럼프는 다른 공화당 대선 주자들과는 달리 '거액 기부자'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면서 자본 앞에서 무력한 공화당 주류를 꼬집어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