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취업난에 허덕이는 등 고용은 불안하다 보니 자연스레 결혼은 늦어지고 있다. 더욱이 결혼을 해도 부모님 지원 없이 보금자리를 마련하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부모님 품 안을 떠나지 못하는 젊은이도 늘고 있다. 즉, 위·아래 세대에 끼어있는 나이 55세는 '일'에서 은퇴는 가능해도 '돈'에서 은퇴는 불가능한 나이인 것이다.
55세에 이력서를 써 보지만 취업의 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는다. 치킨집이라도 창업하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녀 봐도 보이는 것은 온통 치킨집 뿐이다. 내가 생각한 것은 이미 남들이 다 하고 있다. 70세까지 일할 수 있는 체력인데 55세 퇴직이라니 정말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다.
이같은 현실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은 임금피크제로 줄어든 임금으로 청년 일자리를 늘린다고 하니 앞으로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출근하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55세인 경우 퇴직 후 월 100만원 정도의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62세까지 무려 7년이라는 공백이 생긴다. 이 기간 창업이나 투자로 퇴직금을 날리기보다 계속 일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노후준비 방법이다.
다만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게 되면 퇴직 전 3개월 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퇴직금은 줄어들기 때문에 반드시 임금피크제 시행 전에 퇴직금을 중간 정산해야 한다. 또 지금까지는 현재 급여보다 퇴직 시점의 급여가 높을 경우 DB형(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이 유리했지만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또 중간정산 후 미리 받은 퇴직금은 반드시 IRP(개인형퇴직연금)계좌에서 운용해 노후자금으로 끌고 가야 한다. 이런 이연퇴직소득을 연금으로 받게 되면 퇴직금으로 받을 때보다 절세가 가능하므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