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열병식에서도 세계의 관심은 중국이 선보일 ICBM에 집중됐었다. ICBM을 운용하는 제2포병은 이번 열병식에서 둥펑(東風)-15B, 둥펑-16, 둥펑-21D, 둥펑-10A, 둥펑-26, 둥펑-31A, 둥펑-5B 등 모두 7종류의 미사일을 선보였다. 현재 개발중인 둥펑-41은 공개되지 않았다.
◆도쿄 타격 둥펑-16
둥펑-15B는 사거리 600km로 비교적 단거리의 적을 공격한다. 이에 비해 둥펑-16은 사거리 1200km, 전투기작전반경을 넘어선다. 적국의 공군부대, 활주로, 유류창고, 레이더기지 등을 정밀타격한다. 생산가격이 싸다는 게 강점이다. 둥펑-21 등 생산가격이 비싼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보완한다. 이 미사일은 일본 도쿄를 타격할 수 있다.
◆항공모함 잡는 둥펑-21D
둥펑-21D는 둥펑-21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최신버전이다. 레이더와 광학소재를 사용해 목표를 추격해 해상의 목표물을 타격한다. 둥펑21D의 최대사거리는 2700km가량이며 최대속도는 마하10이다. 발사에서 목표타격까지는 약 10분가량이 소요된다. 10여개의 위성으로 구성된 해양위성감시시스템이 둥펑-21D가 항공모함 편대를 정확히 타격하도록 유도한다. 폭약을 탑재할 수도, 핵을 탑재할 수 있다.
미국해군이 탄도미사일 요격시스템을 구비하고 있지만, 둥펑-21을 탐지해 내기 위해서는 초대형 X밴드레이더가 필요하다. 때문에 함정에서 탐지해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해상에서 둥펑-21D를 요격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전자파를 이용해 미사일의 항로를 방해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이에 둥펑-21D는 항모킬러라고 불린다.
◆괌 기지 겨냥 둥펑-26
둥펑-26은 중거리탄도미사일이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며, 최대사거리는 4000km다. 핵을 탑재할 수도, 폭약을 탑재할 수도 있어서 국지전에도 사용할 수 있다.
태평양의 괌을 타격할 수 있으며,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 미군기지, 오스트리아 북부에 있는 다윈 미군기지에도 위협을 준다. 해상목표물 타격능력도 지니고 있다. 미국의 항모편대가 제2도련선 해역을 진입할때 사용할 수도 있다.
◆미국 전역커버 둥펑-31A
둥펑-31A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최대사거리 1만2000km로 미국 전역을 커버한다. 구형 모델인 둥펑-31의 사거리는 8000km였다. 탑재 중량은 1050~1750kg에 달해 최소 3발의 핵탄두 또는 미사일 탄두를 실을 수 있다.
현재 개발이 진행중인 둥펑-41은 명중 오차율이 120m로 둥펑31A(300m)보다 정밀하다. 고체연료를 사용해 이동식 발사대에서 신속하게 발사준비를 마칠 수 있다. 둥펑-41은 또 사거리가 1만5000km에 달하고 다탄두 장착기능을 갖춰 10개의 핵탄두를 실을수 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뚫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둥펑-31A는 구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MD를 뚫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개 핵탄두 장착 둥펑-5B
둥펑-5 미사일은 중국이 개발한 첫번째 대륙간탄도미사일로 1984년 국경절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냈었다. 1999년과 2009년의 국경절 열병식때는 참가하지 않았다. 이번 열병식에 둥펑-5는 업그레이드버전인 둥펑-5B로 등장했다.
둥펑-5B의 사정거리는 구형모델에 비해 5000km 늘어난 1만4000km에 달한다. 미국 본토 전역이 사정거리안에 들어오는 셈이다. 액체연료를 사용해 발사준비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육중한 크기의 미사일은 TNT 300만톤에 해당하는 미사일 탄두를 실을수 있다.
개발중인 둥펑-41과 마찬가지로 10개의 핵탄두를 실을 수 있다. 둥펑-41이 고체연료를 사용해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할 수 있다면, 둥펑-5B는 엄폐된 미사일기지에서 발사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