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계약부터 적용되는 이 조치에 따라 무려 30만여 명의 직원들이 자신이나 가족, 친밀한 사람 등을 돌보기 위해 돈을 받고 병가를 낼 수 있게 된다.
백악관은 "미국의 기본적인 노동구조가 가정의 변화하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많은 가정이 가족과 직장 내 의무 간 균형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현재 4400만여 명의 미국 민간부문 근로자들이 유급 병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조치가 민간 기업들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날 보스턴에서 열린 '위대한 보스턴 노동위원회' 주관 행사의 연설에서 "미 의회도 다른 나라를 본받아 초당적 협력을 통해 모든 미국인에게 유급 가족휴가 및 병가가 현실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달라"면서 의회의 입법을 촉구했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그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며, 이미 했어야 할 일"이라며 "이런 조치는 기업에 좋으면 좋았지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불행하게도 오직 의회만 모든 미국인에게 이러한 안전망을 해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산층의 옹호자를 자처하는 공화당 인사들을 겨냥해 "말만 하지말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공화당이 미국의 노동자들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국정연설을 통해 연방정부의 유급병가를 6주로 늘리도록 지시하는 등 노동조건 개선을 자신의 국정어젠다로 제시했다.
당시 그는 연설에서 "미국은 노동자들에게 유급병가와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않는 지구상의 유일한 선진국"이라며 노동자 처우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