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지난달 25일)을 돈 이후 처음으로 7일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았다.
대구는 박 대통령이 지난 1998년 달성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한 곳으로, 박 대통령의 방문은 지난 4월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7차 세계 물포럼 개회식 이후 거의 5개월만이다.
이번 방문은 올해 들어 처음 진행되는 지방자치단체의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마련됐다. 애초 지난달 21일 일정이 잡혀있었으나 북한의 군사도발 위기 상황으로 연기됐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에 대해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지자체의 추진상황을 직접 확인·점검하고 국정 2기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4대 핵심개혁 등의 과제를 지방 정부와 함께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남북 8·25 합의와 중국 방문 등의 성과로 급상승한 지지율을 토대로 노동개혁을 비롯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치적 고향인 대구 방문은 임기 후반을 맞아 이를 위한 심기일전의 각오를 다지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과거 대선후보나 당 대표 시절 등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정국 흐름을 만들거나 정치적 각오를 다져야 할 때마다 대구를 찾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경제 재도약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조경제 등 박근혜정부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대구시 차원의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보고받았다.
이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과 규제개혁',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한 대구경제 활성화'를 주제로한 집중 토론회도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업무보고 참석자 외에 시정모니터단, 다문화가족, 봉사단체 회원 등 지역 주민 100여명을 추가로 초청해 오찬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에서 "우리가 산을 오르다 보면 마지막 한 고비를 흔히 '깔딱고개'라고 한다"며 "그 고비를 넘기는게 아주 힘들 때가 있는데 우리나라도 대구도,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 고비만 잘 넘기면 반드시 더 크게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는 역사의 고비마다 나라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는데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100년의 기적을 완성해 나가는 길에 대구 시민 여러분께서 다시 한번 힘과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마음 속에서 먼저 승리하고, 그 다음에 현실에서 승리를 하는 것이지, 뭔가 마음에서부터 위축이 되면 그 전쟁에서 승리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뒤 대구 민생경제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을 격려했다.
서문시장 방문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2년 9월에 이어 3년 만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서문시장을 찾기 직전 기자간담회를 하고 "창조경제가 필요한 시기"라며 현 정부의 대표적 경제정책 기조인 창조경제를 처음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장 상인들에게 온라인 전용 지역특산품 전자상품권인 '팔도명품 상품권'을 소개하는 등 전통시장 발전을 위해 ICT와의 융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방문에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김대환 노사정 위원장 등이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