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돌고래호(9.77t·해남선적) 전복 사고 원인 중 하나인 해경의 초동 대응이 늦어진 이유가 실제 돌고래호에 탑승하지 않았음에도 탑승자인양 돌고래호가 안전하다고 진술한 낚시꾼의 거짓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돌고래호와 함께 추자도를 출항한 돌고래1호(5.16t·해남선적) 선장 정모(41)씨가 돌고래호와 연락이 두절됐다고 신고하자, 해경은 승선원 명부에 있는 돌고래호 탑승자를 대상으로 연락을 돌렸다.
승선원 명부 허위 기재로 돌고래호 선장이 불이익을 입을까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한 A씨는 돌고래1호 선장인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파악한 뒤, 추자 해양경비안전센터에 탑승하지 않은 사실을 알렸다.
애초 A씨의 말을 믿은 추자해양경비안전센터 해경은 돌고래호 선박이 안전하다고 판단해 추자출장소에 A씨와의 통화 내용을 통보한 상태였다.
결국 8시 40분 돌고래1호 선장이 정식 신고하고 20여 분이 지난 뒤에야 해경 상황실에 신고가 보고됐다.
한편, 이번 돌고래호 전복 사고는 뒤 늦은 사고 신고 접수와 소홀한 승선원 명부 관리, 구명조끼 미착용 등 안전 불감증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사례이다.
또한 세월호 이후 해경의 초동 대응 능력이 개선되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