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으로 ‘효’ 실천한 해병 일병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간 이식으로 ‘효’를 실천한 해병이 있어 화제다.

서해 최접적지역 백령도, 해병대 제6여단에서 근무하는 어진수 일병(21세)이 그 주인공.

어 일병은 지난 7월, 아버지 어담씨(52)가 B형 간염 악화에 따른 간경화로 갑자기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간 이식 수술을 하면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가족들 중 가장 건장한 자신의 간을 아버지에게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어 일병은 부대의 허락을 받고 백령도에서 나온 후, 병원에 가서 어 일병의 간 기능 상태와 이식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두 차례의 정밀검사를 받았다.

어 일병은 혈액, 초음파, CT, MRI 등의 검사를 통해 간 이식 수술 적합판정 진단을 받고 지난 8월 27일 아버지와 함께 수술대에 올랐다. 8시간의 수술 끝에 자신의 간의 70%를 아버지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어 일병과 아버지는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으며, 건강 상태도 양호한 상태이다.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이식하기로 결정한 어진수 일병이 “나의 전부이신 아버지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수술 전 아버지를 간호하며 손을 잡고 있다[사진제공 = 하사 고덕현]

부대에서는 어 일병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민간병원에서 국군 수도병원으로 옮겨,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입원 조치해줄 예정이다.

어진수 일병은 “건강한 신체를 물려주신 부모님이 위중한 상황에서 자식으로서 당연히 할 도리”라면서 “나의 전부이신 아버지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