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노무라 하루(한화·일본)가 처음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단번에 3억원을 쥐었다.
노무라는 6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CC(파72·길이6631야드)에서 열린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3억원) 최종일 버디 없이 보기 1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고 3타를 잃었다. 노무라는 합계 1언더파 287타(73·65·74·75)로, 이날 7타를 잃어버린 배선우(삼천리)와 공동 선두를 이룬 후 연장전에서 이겼다.
노무라는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한화의 후원을 받고 있어 이번 대회에는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어렸을 적에 한국 생활도 했다는 한국말도 곧잘 한다. 그는 2011년 미국LPGA투어에서 뛰었고 같은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브리지스톤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 노무라는 특히 이 대회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인 65타를 기록하며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노무라는 “미국보다 그린이 빠르지 않아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처음 출전한 한국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KLPGA투어에서 우승한 아홉째 외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스윙잉 스커츠대회’에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가 우승한 것이 최근 일이다.
첫날 공동 선두, 둘째날 노무라에게 3타 앞선 단독 선두, 셋째날 노무라에게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KLPGA투어 첫 승을 노렸던 배선우는 최종일 버디는 3개에 그쳤고 보기 3개와 더블보기 2개, 트리플 보기 1개를 쏟아내며 뒷걸음질쳤다. 특히 정규라운드 마지막 홀을 남기고 그는 노무라에게 2타 앞선 단독 1위였으나 파5인 72번째 홀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하며 우승컵을 노무라에게 내주다시피 했다.
국가대표 출신의 배선우는 2012년 KLPGA투어에 입회한 이후 아직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올해에는 이 대회를 포함해 19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상금을 받았다. 그 가운데 2위와 3위가 세 차례씩일 정도로 정상급 기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번에도 우승 물꼬를 트지 못했다. 2위 상금이 1억1520만원이니. 이번 대회 1-2위 상금차이는 1억8480만원에 달한다.
이날 바람이 분데다 핀 위치가 까다롭게 꽂혀서 그런지 언더파를 친 선수가 없었다. 이날 최소타는 73타였다.
미LPGA투어프로 김인경(한화)은 합계 이븐파 288타로 단독 3위, 지한솔(호반건설) 김지현(CJ오쇼핑)은 3오버파 291타로 공동 4위, 아마추어 국가대표 최혜진(학산여고)은 4오버파 292타로 6위, 신인왕 경쟁을 벌이는 김예진(요진건설)은 5오버파 293타로 공동 7위, 올해 미LPGA투어에 데뷔한 재미교포 앨리슨 리는 9오버파 297타로 공동 22위, 이번 대회 출전선수 가운데 세계랭킹(20위)이 가장 높은 고진영(넵스)은 12오버파 300타로 공동 40위를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