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보안대책 빠진 스마트홈 시장

2015-09-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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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스마트폰 터치 하나로 작동하는 세탁기, 내 일정에 맞춰 식단을 작성하는 냉장고. 먼 미래에서만 가능할 법했던 일이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IFA2015‘의 키워드도 단연 사물인터넷이었다.

국내 최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도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이번 IFA에 IoT기능이 접목된 스마트 기기를 대거 전시하며 스마트홈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시장 선점에 앞서 확실히 매듭지속 가야할 문제가 있다. 보안이다.

사물과 사물이 연결돼 편리한 기능이 많아진 만큼 사용자의 개인정보 등에 대한 해킹 통로 역시 넓어졌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가전 업체들은 취약한 보안 문제는 가리고 편리한 기능만을 소비자에게 내세우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스마트 가전 보안문제는 IFA가 열리기 전에 이미 한차례 불거졌다.

지난달 31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보안연구기관인 펜테스트파트너스가 삼성전자의 스마트 냉장고(RF28HMELBSR)를 대상으로 해킹 실험을 한 결과, 스마트 냉장고에 입력된 사용자의 개인정보와 구글 계정이 해킹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의 한 보안전문가는 국내 스마트홈 시장에 대해 “보안은 하나도 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에어컨, TV, 냉장고 등 제품군에 따라 운영체제가 다 달라 보안이 어려운데 이에 대한 대책은 현재 전무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이전까지 IoT에 대한 비전을 보는 단계였다면 이젠 IoT기능이 실생활에 스며 들어오고 있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드러난 해킹 실험 결과가 나와 내 이웃의 이야기가 되는 일도 멀지 않았음을 뜻한다.

향후 급증하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가전업체가 허술한 보안문제를 외면한 채 편리함만을 강조하며 제품을 팔게 아니라 탄탄한 보안 대책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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