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예비엔날레 예산, 해도 해도 너무한 ‘돈 잔치’

2015-09-0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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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심사위원 수당 업무추진비 등 운영비 ‘펑펑’ , ‘부대사업’ 10억여 원 …수상한 지출 등 ‘의혹투성이’ , 시민 “누굴 위한 축제인지…차라리 불우이웃 도와야”

아주경제 서중권 기자 =시민들의 문화적 가치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열리고 있는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취지와는 달리 특정인들의 ‘돈 잔치’로 전락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본보 1일자 22면>

제9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승훈 청주시장)의 과다한 운영비용과 심사위원, 예술 감독들의 고액 보수 등 문제점과 섭외 과정에서의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추진위의 예산을 보면 인건비를 제외하고 운영수당과, 의전차량유지비, 업무추진비, 성과분석연구용역비 등이 억대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추진비의 경우 기관운영업무추진비 330만원, 시책추진업무 3000만원, 부서운영영업업무 540만 원등 모두 3870만원이다. 특근급식비 1920만원, 조직위 워크샵 명분으로 400만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특히 ‘부대사업’의 경우 총 예산은 9억9000만 원 가량으로 부풀렸거나 의문의 예산이 대부분이다.

인건비 7180만 원 가운데 예술 감독 1명의 보수가 무려 3500만 원이다. 전체 인건비의 절반가량이 감독비 명분으로 소요됐다. 4억4000만원이 책정된 ‘전시장외벽 미디어퍼시드’제작비의 원가와 대행사선정 등 베일 속에 있다. ‘포토상징조형물’은 4400만원, ‘시민참여형 애니메이션’ 제작비는 6000만 원등이다.

임차료 가운데 ‘데스크안내로봇’ 8000만원, ‘로봇체험 장비 임차 4500만 원등 로봇임차료만 모두 1억2500만 원을 쏟아 부었다.

행사운영비를 보면 ‘창의융합교육 공예워크숍’ 1회에 600만원, ‘공예모의투시마켓’ 1000만원, ‘생활공예인 생태계 구축 콘테스트’ 1식 1000만원, ‘융합토크콘서트’ 1600만원, ‘감성워크숍’ 500만 원등이다.

워크숍과 콘테스트 등 유사한 행사가 중복됐거나 공예의 문화적 특수성을 내걸고 물 쓰듯 한 예산과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예산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이 같은 사례 외에도 각 세부항목의 예산이 부풀렸거나 의문의 예산내용이 수두룩한데도 단 한차례의 점검이나 시정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일부 국비를 지원하고 있는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비엔날레 축제예산은 지자체의 자율성과 자치역량 강화를 위한 국가지원책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으면 예산지원을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주시와 축제조직위원회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의혹을 증폭 시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계속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공감대가 낮은 것은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축제 예산과 관련해 원가회계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일갈하고 있다.

청주 토박이 박 모씨(65)는 “먹고살기도 힘든데 공감할 수 없는 외국작품을 들여와 수십억을 물 쓰듯 하고 있다. 경기도 어려운 이때 축제비용을 아껴 불우이웃을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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