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금융감독원이 추진하는 ‘1사1교 금융교육’ 신청 접수가 지난달 31일 마감된 가운데 예상치의 3배를 넘는 1545개 학교가 참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연령 및 수준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접수를 시작한 1사1교 금융교육 신청 마감 결과 전국에서 1545개 학교와 6194개 금융사 점포가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1사1교 금융교육이란 1사(금융회사 1개 지점)와 1교(학교 1개)가 결연을 맺고 조기 교육으로 금융지수를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먼저 신청한 1037개교와 1045개 점포가 결연을 맺었고 아직 결연을 체결하지 않은 508개 학교는 오는 4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교육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사회공헌활동의 연장선상에서 금융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전국 곳곳의 지점을 이용해 당국과 함께 교육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비은행권 관계자는 “1사 1교 금융교육의 취지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아무래도 전국 단위 지점이 많이 분포된 은행권 위주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금융교육을 해본 경험에 비춰봤을 때 비은행권은 담당 분야가 협소해 수업에서 특정 부분을 가르치면 회사 홍보라는 의심을 받게 된다”며 “그렇다고 해서 전문 분야가 아닌 부분을 억지로 가르칠 수도 없어 난감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교습을 받는 학생의 입장에서 수준·연령별 학습 방법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일선 학교 관계자는 “수업이 시작돼 봐야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겠지만 초등생들은 한두살 차이에도 지적 수준이 확연히 다르다”며 “연령·수준별 교육을 어떻게 진행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