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김근정·한아람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와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업체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지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며 저가 휴대폰을 넘어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 가운데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1840만대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샤오미 1400만대(2위), 화웨이 1120만대(3위), 삼성 890만대(4위) 등을 기록했다.
중국 언론 소후닷컴에 따르면 샤오미의 2분기 출하량은 2120만대로 1분기에 비해 51% 늘었고, 화웨이는 80% 가까이 늘어난 2000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작년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8.5%을 기록해 점유율 1위를 차지하던 삼성전자는 1년 만에 8.6%로 10%포인트 가까이 줄며 4위로 밀려났다.
반면 애플과 샤오미, 화웨이 등의 시장점유율은 확대됐다.
애플은 중국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8.8%에서 17.8%까지 끌어올려 삼성에게서 선두 자리를 가져왔다.
샤오미는 10.5%에서 13.5%로 3%포인트 늘었고, 화웨이 역시 8%에서 10.8%로 2.8%포인트 확대됐다.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점점 줄고 있는 이유는 스마트폰의 프리미엄 제품군은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현지 업체들에 치이고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전략적으로 마케팅에 주력해 저가폰을 그 때 그 때 유행에 맞춰 대량으로 공급하며 중국 젊은 층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화웨이는 R&D 투자 및 인력을 강화하며 프리미엄 제품군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화웨이 R&D 인력은 전체 직원 17만명 중 45%인 7만6500명이다.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전제 직원 31만9208명 중 22%인 7만398명이 R&D 인력인 것을 비춰 보면 화웨이가 비율 기준으로 R&D 인력이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는 마케팅 기업이라 현재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이 주를 이루지만 화웨이는 R&D 인력이 삼성보다 많다"면서 "화웨이는 미래가 밝고 가능성이 많은 회사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인도 시장 역시 아직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며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점차 줄고 있다.
줄어든 시장 점유율은 마이크로맥스 및 인텍스, 라바, 카본 등 인도 현지 업체들이 채우고 있다.
1분기 기준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28%로 작년 1분기 33.3%에 비해 5.4%포인트 줄었다.
반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마이크로맥스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16.7%에서 15.3%로 1.3%포인트 주는데 그쳤다.
이외에 인텍스는 3.9%에서 9.5%로 5.6%포인트 늘었고, 라바는 2.1%에서 5.2%로 3.1%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