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추경 정국, 與野 기싸움 본격화

2015-07-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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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추경(추가경정예산) 정국이 불붙고 있다. 국회가 16∼17일 이틀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뭄 극복을 위한 정부 추경안을 본격 심사하면서 여야의 기싸움이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특히 법인세 인상을 앞세운 야권에 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부 원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한편, 세출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이들의 지략대결이 한층 격화되는 모양새다.
최 경제부총리는 “세입경정을 국회에 제출하게 돼서 송구하다. 관행적으로 지원해 오던 사업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폐지·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도 당·청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야당이 세입경정예산 삭감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경기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정부 추경안 11조8000억원 중 기금자금은 1조5000억원, 한국은행 잉여금은 7000억원, 국채 발행은 9조6000억원이다. 정부가 세출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은 세입결손보전 5조6000억원의 전액 삭감을 주장하는 야권에 대한 방어논리 차원으로 풀이된다.

 

국회 본청, 추경(추가경정예산) 정국이 불붙고 있다. 국회가 16∼17일 이틀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뭄 극복을 위한 정부 추경안을 본격 심사하면서 여야의 기싸움이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야권은 최 부총리의 발언을 고리로 파상공세를 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최 부총리가) 박근혜 정부의 재정정책 실패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며 대폭 삭감을 주장했다. 

야권은 세입결손보전 전액 삭감을 비롯해 △도로사업 18개 4346억원 △철도사업 15개 7532억원 등 총 1조1878억원을 투입할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총선용 추경’으로 규정하며 삭감을 벼르고 있다. 또한 ‘법인세 인상’ 카드를 앞세운 벼랑 끝 전술로 맞서고 있다.

조원진 새누리당·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가진 첫 회동에서 추경의 조속한 처리 등 각론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야권이 △세월호특별법 시행령·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 △국정원 해킹 논란 등을 논의할 것을 주장해 실질적인 결과물은 얻지 못했다. 

여야는 오는 20·21일 예결위 소위원회를 거친 뒤 23일이나 24일께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극심한 견해차로 최종 합의까지는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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