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해 90일 이상 체류하려고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이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었다.
반면에 해외 유학 수요가 줄어들면서 20대 내국인 출국자는 2005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은 3년 연속 감소했다.
외국인 국제이동자가 67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9000명(7.8%) 늘었지만, 내국인 국제이동자는 65만1000명으로 2만7000명(4.0%) 감소했다.
지금까지는 계속해서 내국인 국제이동자가 외국인보다 많았지만, 처음으로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는 40만7000명으로 1년 새 4만7000명(12.9%) 증가했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방문 취업자 기준 개선, 재외 교포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이 외국인 입국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취업을 하러 들어온 외국인이 입국자의 41.1%로 가장 많았고 단기 체류(13.5%), 관광(5.8%), 유학(5.4%), 거주 및 영주(4.9%)가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 취업하러 온 50대 외국인 입국이 44.7%나 늘었다.
전체 외국인 방문 취업자 수는 지난해 2만2000명 증가했는데, 이들 중 68%(1만5000명)가 50대였다. 대부분이 중국 교포다.
재외 교포 입국자도 2013년 2만9천명에서 지난해 4만1000명으로 42.7% 증가했다.
반면 결혼이민을 위한 입국자는 1만60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23.2% 줄었다.
국적별 입국자를 보면 중국(19만9000명), 태국(4만8000명), 베트남(2만8000명) 순서로 많았다. 이들 3개국이 외국인 입국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였다. 작년엔 태국인 입국자 수가 164% 급증했다.
지난해 외국인 출국자는 27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9000명(0.9%) 늘었다.
외국인의 입·출국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내국인 입국은 2009년, 출국은 2007년 정점을 찍고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내국인 입국자는 32만8000명으로 1년 새 8000명(2.3%) 감소했다. 출국자는 32만3000명으로 2만명(5.8%) 줄었다.
전 연령대에서 90일 이상 외국에서 머무르려고 한국을 떠난 출국자가 감소한 가운데 20대 출국자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0대 출국자는 2013년 13만6000명에서 지난해 12만7000명으로 9000명(6.8%) 줄었다. 10대와 30대 출국자 감소폭도 각각 6.5%, 6.3%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10∼30대 내국인 출국자가 줄어든 것은 인구가 감소한 이유도 있지만 해외 유학생이 줄어든 요인이 크다.
교육부가 매년 4월 1일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한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21만9543명으로 1년 만에 3.3%(7583명) 감소했다. 유학생 수는 2011년을 정점으로 3년 연속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