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은 16일 내주 서울외고의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취소와 관련한 청문을 추가로 열기로 하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참석을 요청할 예정이다.
서울외고는 교육청 공문이 올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번에도 학부모의 반대 여부가 관건이다.
서울외고 학부모 비대위 관계자는 “지난번과 같이 학부모 총회를 열어 학교 청문 참석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어떻게 결정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어렵게 추가 청문이 마련되는 만큼 잘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분위기가 이전처럼 격양돼 있지 않아 이번에는 학교의 청문 참석을 막지 않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외고 관계자는 “학부모들 입장을 아직 들어 보지는 못했지만 지난번 참석을 막을 때와 같은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교육청 공문이 오면 참석에 대한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서울외고가 청문 참석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은 평가에서 기준점수에 미달한 자사고 네 곳이 교육청 청문절차에 응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고들이 청문에 적극적으로 응한 것은 서울교육청이 올해의 평가에서는 지난해와는 달리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진행하면서 교육부가 마냥 지정취소 요청을 부동의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교육청의 지정취소 요청이 교육부에 넘어가더라도 지난해와 달리 부동의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이 서울외고에 대한 추가 청문을 개최하는 것은 교육부가 지난 9일 공문을 통해 추가 소명 기회를 학교측에 제공할 것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평가 이후 기준 점수에 미달한 서울외고에 세 차례의 청문 참석을 요구했으나 학교는 학부모들의 반대로 절차에 응하지 못하자 지난 5월 교육부에 지정취소를 요청했다.
교육부는 50일간의 검토 기한을 넘기면서 2개월을 연장한뒤 교육청에 추가 소명 제공 기회 제공을 권고했다.
서울외고의 추가 청문 개최로 교육부는 어려운 결정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희연 교육감은 추가 청문에서 서울외고가 적극 소명할 경우 2년 유예 결정을 다시 내려 교육부에 요구했던 지정취소 요청이 효력이 없어지도록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