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22·미국)가 ‘벽치기’를 한다?
스피스는 올들어 열린 두 메이저대회(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 US오픈)를 석권했다.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노린다.
이날 연습라운드 도중 ‘로드 홀’로 불리는 17번홀(파4) 그린 뒤편에서 연습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끈다.
그 홀에서 어프로치샷이 길면 그린 뒤 카트도로를 지나 돌담 근처까지 간다. 돌담 바로 옆에 볼이 멈추면 그린을 향해 다음샷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궁여지책으로 그린 반대편의 돌담을 향해 볼을 치면 볼이 벽에 바운스돼 그린쪽으로 향할 수 있다. 스피스는 바로 그 샷을 연습하고 있는 것이다.
1984년 이 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톰 왓슨(미국)이 비슷한 경우를 당했으나 결국 보기로 홀아웃한끝에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에게 ‘클라레 저그’를 내줬다. 3회 연속 우승도 날아갔다.
2000년 이 곳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비슷한 상황에 처했는데 스피스처럼 벽을 향해 볼을 바운스시키는 샷을 성공한 적이 있다.
올해도 이런 장면이 나올지 모른다. 스피스는 이 대회, 이 코스의 역사를 알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 가도에 닥칠지 모를 샷을 연습하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