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강원 인제) 이소현 기자 =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디젤’ 출시로 하반기 소형SUV 열풍을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쌍용차는 상반기 티볼리 가솔린 모델로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된 만큼 하반기 디젤 모델로 여세를 몰아 ‘SUV 명가’라는 명성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티볼리 디젤은 3년여 개발기간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유로6 e-XDi160 엔진을 적용했다. 115마력에 최대토크 30.6㎏·m로 디젤 특유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자동변속기 기준 복합연비 15.3㎞/ℓ로 효율성도 갖췄다. 동력전달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은 아이신(A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뤘다.
차량개발시험담당 홍성준 상무는 “고속영역에서 다이나믹 퍼포먼스를 구현하기 위한 펀 투 드라이브(Fun to Drive)와 실제 주행 영역인 저·중속(1500~2500rpm) 주행성능 향상을 개발 목표로 삼았다”며 “안정감 있게 제동할 수 있는 브레이크 시스템과 정숙성(NVH)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티볼리 디젤 가격은 2045만~2495만원이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트림별로 6~15% 상승했다. 시장기대치보다 높은 가격 상승에 마케팅본부장 신영식 전무는 “디젤 모델은 가솔린 모델이 초기 시장에 진입한 후 요구하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편의 사항을 추가했다”며 “같은 이름의 트림이라도 구성이 다르고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티볼리는 쌍용차의 ‘명운’이 달린 특별한 차다. 쌍용차가 35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신차라는 점뿐만 아니라 올해 흑자전환 목표, 인도 마힌드라 그룹 체제에서 쌍용차의 첫 작품, 해고노동자 복직 문제까지 티볼리의 성패에 달렸다.
‘티볼리 효과’는 실적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덩치는 작은 소형 SUV 이지만 쌍용차의 미래를 담당할 정도의 기둥역할을 해내고 있다.
올해 1월 출시된 티볼리의 국내시장 안착은 성공적이다. 올 상반기까지 내수시장에서 총 1만8524대를 판매하며 상반기 쌍용차 내수 판매량 41%를 채웠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르노삼성차 QM3(1만155대), 한국GM 트랙스(5307대)와 비교해 2~3배 가량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티볼리 디젤은 뜨고 있는 소형SUV 시장의 열풍을 이어가는 동시에 수입 디젤차들을 반격할 역습 카드로 활약할 전망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티볼리 디젤은 이미 시장에서 인정 받은 가솔린 모델의 디자인 및 안전성, 편의성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에 한국지형 주행환경에 최적화된 파워트레인을 결합해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만족시킨 제품이다”며 “가격은 물론 스타일을 중시하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모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티볼리 디젤 모델 출시와 함께 4륜구동(4WD) 가솔린 모델도 함께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4WD 디젤 모델은 시장상황을 살펴본 후 출시할 계획이다. 4WD 가솔린 모델은 도로 상태 및 운전 조건에 따라 전·후륜에 구동력을 0~50%까지 배분하는 스마트 4WD 시스템이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