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틈새시장 공략 분주…메르스·가뭄 피해 지원까지

2015-06-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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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DB]

아주경제 홍성환·박선미 기자 = 기존 영업만으로 고객 확대가 힘들어진 은행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소비부진을 겪는 전통시장에도 힘을 보태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은행에서 대출을 이용하지 못했던 저신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중금리대출에 나서기 시작했다. 새로운 수익 모델 찾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모바일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출범하면서 중금리대출을 선보였다. 위비모바일대출은 SGI서울보증과 협약해 출시한 중금리 서민금융상품으로, 신용등급에 따라 5~9%대 금리로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위비모바일대출은 출시 한달만에 100억원 넘게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신한은행도 중간 신용등급의 직장인 고객을 위한 모바일 전용 대출상품을 선보였다. 재직 6개월 미만의 중간 신용등급 직장인은 6.89%~7.69%, 재직 6개월 이상은 5.39%~6.69%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IBK기업은행 역시 최근 오픈한 모바일 통합 플랫폼 'i-원뱅크'를 통해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외 다른 시중은행들도 점포, 인력 등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모바일을 활용한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미래 고객인 젊은 군인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최근에는 장병들에게 지급되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나라사랑카드는 징병검사에서부터 예비군까지 쓸 수 있는 카드다. 전자신분증, 전자통장, 체크·현금카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매년 신규발급 카드만 35만장에 달할 정도로 고객 확대에 도움이 된다. 결국 KB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7월부터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는 등 고객 확대를 위한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이에 틈새시장을 공략해 다양한 계층을 흡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메르스 여파로 판매 부진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지원에 나선 것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서울 신월동 일대 산곡·경창·약수 전통시장 상인들을 돕기 위해 지난 28일 복지단체와 공동 지원사업에 들어갔다. 또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해 마을 전체가 격리됐던 전북 순창 장덕마을 주민을 돕기 위해 다음달 9일까지 ‘신한은행 임직원 판매장터’를 통해 순창지역 특산물인 복분자와 오디를 구매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서울 보라매병원을 찾아 메르스 퇴치를 위해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을 위해 농협홍삼과 과일을 전달했다. 후원물품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성금과 사무소 시상금을 통해 마련됐다.

농협은행은 또 농협중앙회와 함께 메르스로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가뭄 피해 농가도 돕고 있다. 행정관서가 피해사실을 확인한 농업인과 영농기업에 3000만(가계)~3억원(기업) 한도로 우대금리를 적용한 긴급자금을 지원한다. 가뭄피해 농가 중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자에게는 최대한 신속한 절차를 밟아 보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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